맴피스 2007. 11. 1. 17:56


사랑도 투명한 셀로판테이프처럼

원하는 길이로 착착 끊어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질때 집착이나 슬픔 따위 구질구질한 찌꺼기는 남기지않고

물방울처럼 투명하게.빗방울처럼 유쾌하게


이현의 연애 / 심윤경



이별 후 상대방에게 지켜줘야 할 매너중 1위가

상대방 깨끗하게 잊어주기 였죠.

“그게 안되는게 문제 아닙니까. 이별이 슬픈 이유는 그거잖아요..

한 사람은 명확하게 압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근데 다른 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러니까 슬픈거죠…

한 번쯤 전화를 해보고 싶거나..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화번호를 누를 때

그런것들은 이별을 통보한 쪽에서..

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제가 신문기사중 가장 슬프게 읽었던 기사는

휴대전화 발신자 확인 서비스 대중화..

휴... 그게 되는 순간...

그나마 가지고 있던 조그만 미련도 버려야 합니다.

이제 밤에 전화도 못하잖아요.


야심만만 / 김제동



너무 긴 이별이다.

그날 이후 소문으로조차 너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이 이별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 질문에 답해줄 유일한 사람은 나를 떠났고,

이제 더욱 깊어진 외로움만 나의 오래된 친구처럼 내 곁을 지키고 있다.

...

나는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가 없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너 역시 나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은

우리와는 별 상관 없이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의지와 별개로 벌어지는 일들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니까.

우리는 너무 빨리 만났거나 혹은 너무 늦게 만난 것일 수도 있고,

너무 빨리 마음을 열었거나 혹은,(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서둘러 헤어져버린 것일 수도 있다.

...

우리는 어쩌자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었을까..

그 순간은 행복했고 모든 추억은 지나고 나면

아름다워지는 거라고는 제발, 말하지 마..

어쩌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행복을 모두 다 소모해버린 건지도 몰라.

너를 만난 이후부터, 나는 늘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두려움에 떨었어.

어째서 우리는 그 이전에도 존재할 수 있었던 걸까..


황경신 / 헤어진 연인들의 편지 사랑보다 긴 이별



한 사람을 배웅한다는 것,

그건 그 사람과 이루어 온 많은 시간과 공간과 추억을

함께 전송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 김현정



같이 살지 않아도,

이렇게 함께 살아 있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에쿠니 가오리 / 도쿄타워



나는 안다. 즐거웠던 시간의 빛나는 결정이

기억 속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지금 우리를 떠밀었다.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향기로웠던 그 날의 공기가 내 마음에 되살아나 숨쉰다.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숨쉰다


키 친 / 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