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피스 2007. 11. 27. 19:42


남자는 항상 '왜 그래?'라고 묻고

여자는 항상 '이유 같은 건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남자는 늘 논리를 묻고

여자는 그것이 감성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와타나베 준이치 단편집 中




매혹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사회적인 일을 하되 남자를 누를 만큼 성공해서도 안 되고,

다이어트에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도 날씬해야 하며,

집안 일을 훌륭하게 돌보되 하녀 같아서도 안 되는,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이 '행복한 여성'이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르지니 데팡트 / 킹콩걸 中




아침에 좀 더 신경을 쓰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아무런 반짝거림도 없이

그저 시들어 가는 노처녀처럼 보였던 것은 아닐까.

내 자신이 싫어졌다.

더도 덜도 아니고 그가 가슴 아플 만큼만, 그가 후회할 만큼만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공지영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나면,

'지금 어떤 표정으로 울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거울을 들여다본다.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다.

그러다가 정작 소설의 장면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여서 또 운다.

카세트테이프를 들을 때도, 저절로 울음이 나오곤 한다.

고즈에는 책장에 기대어 무릎을 세우고 눈물을 닦으면서,

'이런 포즈를 취하면 매력적으로 보일까?

배가 너무 나온 건 아닐까?' 하고 배를 내려다보며,

울면서도 배에 힘을 주어 안으로 끌어당기고,

한손으로 뱃살을 집은 채, '이것만 없으면 얼마나...'하고 생각하는 여자다.

중학교 시절에 하던 짓을 스물여덟 살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하고 있다.

혼자만 되면 이런저런 행동을 해보지만,

가족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표정을 짓는다.

나이에 걸맞게 세상물정 잘 아는 여자로 처신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하면 별 탈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 다나베 세이코




열정에 취했을 때 여자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남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스커트를 들어올리기 전에 먼저 나를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길.

사실은 나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고,

하루 종일 내 생각이 떠나지 않아 집을 떠맨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매번 내 집 앞을 지나치고

그때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고 싶었다고,

나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이젠 못 헤어진다고...


전경린 / 나비




한 연구에 의하면, 생후 1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여아는

남아보다 다른 아기들의 울음소리에

훨씬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생후 1년 된 여자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반응을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상처를 입거나 슬퍼 보이는 사람에게

특히 더 많은 반응을 보인다.

슬픈 사람을 알아볼 때

남자들은 겨우 40퍼센트만이 미묘한 신호를 알아차렸지만

여자들은 90퍼센트가 알아차렸다.

또 남녀 모두 행복한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똑같았지만,

여자들은 슬픈 사람과 가까이 있어도 편안함을 느꼈다.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루안 브리젠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