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No.228 맴피스 2008. 2. 15. 20:39 나를 만나기전 그는 한여자를 사랑했다. 매일 전화를 해서 사랑을 속삭이고, 그녀를 웃겨주고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고민을 하고 만나면 가슴떨리고 어느날은 용기내어 달콤한 키스도 했을것이다. 결혼하면 어떨까..상상도 했을테고 친구들 모임에 나갈때 그 옆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을 거다. 거리에서 볼수 있는 연인들처럼 다정히 손잡고 거리를 걸었을 것이고, 특별한 날 선물을 준비하고 같이 마주보며 웃었을 테지... 이쁜 옷을 보면 그녀 생각을 하고 좋은 곳 있으면 그녀를 데려가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녀에게 불러줬을거다.그가 상상하는 미래엔 그렇게 항상 그녀가 있었겠지... 그녀의 집이 비는 날엔 그를 불러다 따뜻한 밥에 맛난 반찬 만들어 먹이고 서로 장난치며 깔깔거리며 웃었을 것이다. 내가 그를 알기전 한 남자를 그렇게 사랑했듯이... 그도 날 모르던 시절에 한여자를 그렇게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다.. 생각치 않게 이별을 했을 거다. 많이 사랑한 만큼 많이 아팠을거다. 내색은 못하지만. 늦은 밤 술먹고 그녀 생각에 많이 울었을거고.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바랬을지도 모른다.말없이 끊는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다시 누굴 만나 사랑한다는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한 남자와의 이별후 그랬듯이. 그 또한 그녀와 이별후 많이 비참하고 무너졌을지 모른다.내가 그를 모르던 시절에... 그도 나와 어디선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서로 상처받은 우리둘이 가슴속에 상처가 아물때쯤 서로 만났고 똑같은 아픔 되풀이 되지 않을까, 다시 사랑이란걸 할수 있을까.... 약간은 두려워 하면서 다시 서로에게 빠진거겠지... 아마도.. 그가 그녀와 아픈 사랑이란걸 하지 않았다면 나를 배려하는 방법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지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지 몰랐을지 모른다. 내가 지난 사랑으로 인해 좀더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듯이. 그또한 그녀와의 이별이 나와의 사랑에 교과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난 그의 과거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감사한다. 좀더 성숙하게 사랑할수 있는 그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녀도 그와의 사랑을 거울삼아 더 아름다운 사랑 하길... 바래본다. 바보같은 그녀.. 왜 이렇게 좋은 사람..놓쳐버렸는지... 이미 과거의 여자가 되버린 그녀에게는 질투의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내가 지난 사랑과 지금 그를 놓고 보았을때 주저 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듯. 그 또한 지난 그녀보다는 나에게 올거라는거 알기 때문에...생각해 보면... 우리또한 누군가에겐 과거의 사랑이 아니던가.. 하지만 모두 지금 사랑에 충실하며 살고 있으니...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성숙하게 날 사랑하게 해준.... 그의 과거를... 난 사랑한다.....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 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 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아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 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 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노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