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피스 2008. 9. 27. 18:35


나쁘다고 해도 나에겐 최고였고,

모든게 거짓이였다고해도 그 거짓에 행복한 나였다,

나쁜 추억이라고 해도 지우지 못할 순간들이였으며,

돌아섰다고 해도 언제나 아쉬운 부분들 투성이였다,

모든걸 잊었다고 다지웠다고

두번 다시 돌이키기 싫다고 하지만,

너는 나에게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리움이다..






요즘 보물찾기 놀이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그녀가 제 자취방에 왔다 갔거든요.

그 때 나보고 슈퍼에 가서 콜라를 사 오라고 그러더니

그 잠깐 사이에 온~ 방에다 쪽지를 숨겼더라구요.

거울이고, 책상이고, 뭐 눈에 보이는 데는 물론이고

얼마나 구석구석 숨겨 놨는지 아직도 한참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뭐가 자꾸 부시럭거리기에 베개를 뒤져 봤더니

그 속에, ‘잘 자~ 내 꿈꿔~’ 그렇게 적혀 있었구요.

그리고 지금 보니까 화장실에도..

그 왜 휴지걸이 있잖아요. 거기에,

‘자기야 시원해?’ 그러곤 웃는 눈 모양 두 개,^^

이렇게 그려져 있는 겁니다.

아유.. 정말.. 이 보물 쪽지가, 몇 개나 남아 있을까요?

그녀 덕분에 이 칙칙하던 자취방이 보물섬이 된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정말 신기한 요정 같아요.




며칠 전에 처음으로 남자 친구 자취방엘 가 봤어요.

생각보단 깨끗하다 싶었는데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둘러보니까

급하게 치운 흔적이 다 보이더라구요.

가스레인지 주변엔 라면 부스러기,

냉장고엔 달랑 김치통 하나,

그리고 옷장 밑에는 신었던 양말 한 켤레가 돌돌 말린 채

엉큼하게 숨어서 웃고 있었죠.

그런 걸 보면서 마음이 좀 축축해졌어요.

이 사람, 저녁때 나랑 헤어져서 들어오면

여기서 혼자 라면 끓여 먹고, 양말을 빨고.. 그렇게 살고 있구나.

그래서 메모를 많이 남겨 놓구 왔어요.

거울 앞에는 ‘우아 잘생겼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30분마다 하늘 보기’

베개 속엔 ‘잘 자 내꿈 꿔~’

마흔 개도 넘게 남겨 놨는데 지금쯤 몇 개나 찾았을까요?

서랍 제일 밑에 숨겨 둔 쪽지도 찾았을까요?

거기엔 이렇게 썼는데..

‘사랑해’라고.


『 그 남자 그 여자 』에서




기억이란 사랑보다 슬프다고 했던가요?

그래서 불쑥 떠오른 그 사람 때문에 눈물짓고,

문득 스친 그때의 추억때문에 넋이 나간 얼굴을 하나 봅니다.

...

누구나 다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도, 이미 사랑을 끝낸 사람도,

그 사람을 떠올리면 한몸처럼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있지만,누구나 갖고 있지 않은...

아무에게나 있지만,아무나 갖고 있지 않은...

당신의 사랑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기억...

...

잊지말아 요.

사랑은 되감기가 되지 않고 다시 듣기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에 항상 귀 기울이세요

한번 놓치면 되돌릴수 없는게 바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