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피스 2008. 9. 27. 19:11


난 이 곳이 아주 마음에 들거든.

봐,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들이 마음껏 일제히 피어났어.

그리고 곧 모든 것은 한꺼번에 끝날 거야.

그것이 좋은 시작이든 나쁜 시작이든,

모든 시작은 끝을 전제로 해. 얼마나 다행이야.

그리고 가장 기쁜 일은, 이 곳에 네가 없다는 거지.

어쩌면 낙원이란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이 곳에서 난 더 이상 널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그러니까 너도 너 좋을 대로 살도록 해.

정말 미안해. 너도 알고 있지?

이렇게 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거야.

...

진실은 필요 없어요.

그저 유혹만 할 의도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죠.

상대가 심심해할 때, 뭔가 자극적인 것을 필요로 할 때,

또는 어떤 일로 상심해 있을 때를 노려요.

유혹속에 담긴 것이 오로지 유혹이라면

당신의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의심할땐 그냥 웃어버려요.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유혹의 가장 좋은 점은 그런 거죠.

당신은 진실의 뒤에 숨어서 미끼를 던진 다음,

모든 것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만 지켜보면 되는거죠.

고민할 필요도 없고, 누가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하면 그만이에요.

도망갈 곳은 어디에나 있죠.

그러나 혹시라도 유혹속에 담긴 것이 사랑이라고 당신이 생각한다면,

충고하건데, 더 늦기전에 돌아서요.. 내버려둬요. 모른척해요.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면..

만약 이 모든것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황경신 / PAPER 중



사랑이란, 끝까지 책임지는것도 사랑이고

끝까지 바라보는것도 사랑이고

끝까지 기다리는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첫눈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끝순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사랑이다..

끝까지 지켜줄 자신이 없다면...

끝까지 믿어줄 자신이 없다면...

끝까지 변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사랑한다는 말은 쉽게 내 뱉어서는 안되는것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신경숙 / 인연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 중에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을 때야.

맛있는 것도 사주고, 경치 좋은 곳도 구경시켜 주고 싶은데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을 때란 말이야.

오늘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고

오늘이 사랑을 받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어.

그러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사랑 표현을 내일로 미루지 마.

내일은 상상 속에만 있는 거야.

아무도 내일을 살아 본 사람은 없어.

세월이 가도 매일 오늘만 사는 거야.

사랑도 오늘뿐이지 내일 할 수 있는 사랑은 없어.


인생9단 / 양순자



























































♬ 이문세 - 사랑이 지나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