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No.301 맴피스 2008. 11. 12. 16:36 춥다, 추리닝 한 장만 입고 나온 것이다.봄, 여름, 가을하고 계절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려서 겨울이 되었다고 하는 실감을 전혀 할 수 없다.언제부터 일까, 계절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 버린 것은.열두 살 때는 교실 창으로 몸을 내밀고 흩어지는 꽃잎을 손바닥으로 받으며달콤한 봄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창이 있는 서점에서 / 유미리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문득 떠올라 펼쳐본 추억의 귀퉁이도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도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도내 주변의 소중한 인간관계도하물며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내 자신에게 조차.이유없는 우울함을 끌어와 갑자기 아무말 없이 슬퍼질때가 있다.적당히 내 자신을 위로하다가도오히려 깊숙한 슬픔으로 다그칠때가 있다.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그래서 갑자기 슬퍼질때가 있다.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정말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조수진 / 내 마음과 만나다당신은 나에게 매우 고독하다고 말하셨고 그 말에 이어서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그 말은 진부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진심이었습니다.나는 오래 전 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로운 것이고 그것은 다르게 바꿀수 없는 것이고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댁에 찾아갔을 때 나는 얘기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느껴졌습니다.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서는 안됩니다. 순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침묵속의 공감이라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루이제린저 / 生의 한가운데 中침엽수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서있다.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서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그리움의 간격 인데 너무 붙어 있으면 싸우게 되고.너무 떨어져 있으면 관계가 아예 없어진다.나무들은 너무 가까이 있으면 뿌리에서는 양분과 수분의 쟁탈전이 일어나고. 줄기에서는 서로 햇볕을 많이 받으려고 키 경쟁을 한다. 하지만 너무 떨어져 있으면 서로 의지 할것이 없어 비바람에 쓰러지거나 제대로 크지못한다.게으른 산행 中 에서 사랑은 섬세해서 귀여워해 줘야 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사랑은 강건하지 않고 사랑은 단호하지 않다. 사랑은 가혹한 한 두 마디 말에도 부서지고 한 줌의 부주의한 행동에도 내팽개쳐지는 것이다.사랑은 충직한 개가 결코 아니다. 사랑은 피그미 여우원숭이에 더 가깝다.그래, 그게 정확히 사랑이라는 것이다.공포 때문에 영원히 새빨갛게 뜬 눈을 지닌 신경 과민의 조그만 영장류.가고일 / 앤드루 데이비드 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