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No.361 맴피스 2009. 4. 9. 14:09 늘 여기가 아니면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론가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 / 여행의 기술 중에서여행이란 어쩌면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찾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달과 6펜스 를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어요.자기가 살아야 할 곳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싶은 곳을 찾아 여행을 하는거라고..그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니까 아직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그런데 조바심 나도 상관없어요.그마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그에 맞춰 살고 싶진 않아요. 안정적으로는 살겠지만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놓치는 거잖아요.무슨 일이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에요.갖고 싶은 걸 다 정해놓고 갖지 못했을 때 실망하고 싶지 않아요.여행도 마찬가지에요.매일 어디서 잠을 잘지 어디로 갈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거 아닐까요?정해놓지 않으면 순간순간 많은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낯선 세계에 온몸을 던져 놓는 일은 늘 흥미진진했다.대단한 일들이 생겨서가 아니다.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걷는게 좋았고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게 좋았다.쓸쓸함마저도 좋았다.그것은 자유였다.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자유일지라도그 짧은 시간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나를 유혹했다.여행의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었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또 얼마나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할까.좀 떨린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나는 이렇게 내 길을 만든다.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샨티샨티.. ('샨티'는 평화라는 말이다.)여행은 공부라는 말보다는 '경험'이란 말이 더 맞는 것 같다.우리가 태어난 것은 다양한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내 몸으로 다양하게 경험해 내 영혼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한 뼘 정도였다면 여행은 두 뼘 만하게, 세 뼘 만하게 넓혀주는 것 같다.마음에도 조금씩 더 여유가 생긴다고 할까?이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여행에서 겪는 어떤 경험도,심지어 나쁜 경험까지도 모두 소중하게 느껴 여행도 사는 것도 편해졌다. 박준 / On the Road 中"젊다는 건 특권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오쿠다 히데오 / 스무살 도쿄 中 돌이켜 생각하면 그 나이가 좋은 이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간단히 요약할 수 있을 만큼의 이력을 갖추게 됐지만그 안에 실패와 좌절, 흥분과 성취의 순간을 거쳤기에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거나 점점 무서워지거나 하는 나이. 결국 젊음의 맛은 예측할 수 없음에 있다.안은영 / 이지연과 이지연 중에서 ♬ The Tokens - The Lion Sleeps To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