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No.386 맴피스 2009. 5. 10. 21:00 자식들 보러 올라오신 엄마. 터미널에서 만난 엄만 작고 이쁜 팬지꽃 같았다. 엄마와 늦은 점심을 먹고 좋은 선물하나 사드리고 싶어 백화점에서 들렸다매장을 두리번 두리번 무언갈 찾는 눈치시던 엄마가 조용히 말씀 하셨다. "이렇게 큰 백화점에 노래테잎 수리해주는데도 있느냐고... "무슨 소린가 싶었더니 엄마가 귀중하게 꺼내신건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테잎 이었다. 3년전 겨울, 아버지는 소풍을 끝내시고 돌아가셨다. 엄만 아버지가 들으시던 라디오로 아버지가 즐겨듣던 노래를 들으신다. 그중엔 귀에 익은 그노래만 들으면 아버지 생각에 울컥 눈물나는 ~~ 마도로스... 그런 노래도 있다..(가수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모르는... )그러다 아버지가 그리우면 아버지가 유쾌하게 흥이나 노래하신 노래방에서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 놓으신다. 약간의 소음과 왁자지껄한 노래방 풍경속에 아버지의 트로트가 나온다. 그 노래테잎을 조카녀석이 망쳐놓았다고 하시며 필름이 끊겨서 밖으로 나와 버린걸 수리할수 있나 들고 오신게다. 유일하게 아버지의 목소릴 들을수 있는건데... "엄마, 내가 고쳐볼게. 필름을 잘 붙이면 될지도 몰라. "집에 온 난 테이프로 끊긴 필름을 붙이고 살살 돌려 음악을 틀어 보았다. 괜찮다. 들을만 하다. 끊겼던곳이 잠깐 건너뛸뿐이다. "엄마, 내가 평생 들어도 끄덕없게 많이 복사해줄게. 응? "공테잎을 걸고 복사를 여덟 개 했다. 우리 형제들 하나씩 나눠주고 엄마에게 네 개.. "엄마! 듣다가 상하면 다른걸로 들어. 얼마든지 복사하면 돼...걱정하지 말고 노래테잎 팡팡돌려 엄마 걱정마~ "엄만 손수건으로 잘싸서 가방속에 넣으셨다. 엄마 생일날, 많이 울뻔했지만 참았다. 돈으로 살수 없는 유일한 목소리...그걸 엄마에게 선물했기 때문에... 엄마가 안심하신 표정을 읽었기에... 손가락 마디 마다 굴곡진 세월을 말해주듯 옹이가 박히신 당신.늘, 젊고 아름다우시라 생각하며내리 사랑이라 어린 손자만 챙기고 사는 철없는 딸.속절없는 세월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모태의 근원이 되어가는당신 눈길에만 어린 딸.무심결에 바라본 제 눈에 당신은 이미 황혼에 접어든 반백 조로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앞만 보시며 살아오신 어머님 생이나반전을 하며 살고 있는 제 인생이나,같은 여자의 길을 밟고 있는 모습이 당신께는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탐했을 적부터여자의 길은 정해져 있었습니다.같이 늙어가는 모녀이기 보다는 속내 털어낼 수 있는 진우이기를 소망합니다.타다가 숯이 되어버린 가슴 비우시게 제게 넋두리로나마 푸소서.그 말씀 길이 받자워 제 삶에 양식이 될겁니다.어머니 / 혜영 ♬ Mother Of Mine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