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란서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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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것 같은 거,
꿈에서 본 것 같은 거,
꿈에서라도 맛 보고 싶은 거...
바로 그런 걸 쓰는 게 이 책의 핵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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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소란스러운데 겁도 안 났던 모양일세.
겁이야 왜 안 나겠습니까만은 책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잡혀갈 때 잡혀 가더라도 쓰는 데까지 쓸 요량이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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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는 저의 보물이라고 말씀드려도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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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새는 하늘만 날고
바다 속의 물고기는 바다만 헤엄치는데
하늘의 새가 물고기를 모른다고 흠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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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리는 명을 따르시오.
아래에서 내리는 명을 따르면 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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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내시: 제일 입이 무거운 자는 죽은 자야, 그렇지?
(조내시가 비수를 꺼내 윤서를 찌르려 하자
복면을 한 사람이 조내시의 팔을 자르고 조내시의 목에 칼을 겨눈다)
조내시: 눈치 채고 있었구나.
검은 복면: 그러게 왜 노상 머리에서 나오는 영을 따르라더니...
조내시: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나오는 영도 있더라구...
그냥 찌르지.
(윤서를 바라보며) 믿어도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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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난 너를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평생을 있기위해 남자이길 포기한 네가...
하지만 지금 이렇게 둘이 있으니 누가 더 불쌍한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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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말이라도 왜 사랑했다고 하지 않는거냐?
왜 이리도 저 여인을 비참하게 하는 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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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그날부터 정빈마마의 모습이
하루도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사랑인지 단순히 음란한 상상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데
감히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습니까?
하물며 사랑이라 말하면 목숨을 부지한다는데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습니까?
다만 내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었다가
저승에서 만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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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아니더냐.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아니더냐.
다 부질없는 것, 저승 가서도 만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