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4. 15:45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나는 다시 한 번 막 지나간 공허한 여름을 후회했다.파란 비늘은 가을 태양이 비치는 물 속에서 신비롭게 반사되고, 슬프고 괴로운 아이의 가슴에 희미한 평온을 줄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그뿐인것.여름, 올해 여름에는 어떤 기억이 있을까?웃지마 / 츠츠이 야스다카 이상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 그래? 상대방 남자 말이야, 까맣게 잊어버렸어. 얼굴도 기억해 낼 수가 없어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어? 그럼.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 아니. 이상해, 왜 그럴까? 아마 그게 편하기 때문이겠지 무라카미 하루키" 추억과 기억이란게 어떻게 다른지 알아 ? "사이카와는 담배를 끄면서 말했다" 추억은 즐거웠던 일 , 기억은 나빴던 일투성이죠 "" 그렇지 않아 . 나쁜 추억도 있고 , 즐거운 기억도 있어 "" 그럼 뭐가 다르죠 ? "" 추억은 전부를 기억할 수 있지만 ,기억은 전부를 추억할 수 없단거야 "모리히로시 / 모든것이 F가 된다세상에는 , 편리한 망각과 도저히 어떻게 해볼수 없는 기억뿐만 아니라, 편리한 기억과 도저히 어찌해볼 수 없는 망각이란 것도 있는거야 ...마이 퍼니 발렌타인 - 무라카미 류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하지만 어떤 것들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다.우리는 그것을 찾아야 한다.검은 책 / 오르한 파묵지금, 그토록 눈물겹던 편지들은 내게 없다.지난 해,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는 중에 까마득히 오래된 편지들과 다시 대면하게 되었다.대과거형이 되어 버린 사연들을 하나하나 꺼내 읽으며,내 물건이 아닌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처럼 죄책감마저 들었다.나는 더 이상 주인이 아니었다.이젠 정말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하지만 돌려보낼 곳을 모르는 나는,가능한 한 점의 흔적도 없이 그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몇 줌의 재로 변한 편지들은 신기하게도, 사라지지 않고 오래 전 그와 내가 같은 곳에 두고 온 기억 속으로 스며들었다.처음부터 이 곳이 아닌 그곳에 있어야 마땅했다.마침내 편지는 그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 되었다.그리고 추억은 완성되었다.황다은 / 그리고 추억은 완성되었다기억은 공기중의 습도와 일조량과 바람의 속도를 프레임 속에 넣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과 나의 기억을 가두어버리지.함께했던 사람들은 사라져버리고,풍경은 늘 그자리에 남는거야.가장 마지막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황경신 /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