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9. 10:38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그녀는 뭔가 선택하거나 결정해야 할 때마다 곤혹을 치르곤 했다. 누군가와 통화할 때, 그녀는 저쪽의 숨소리, 머뭇거림, 말투와 어조 하나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녀는 '이 사람이 지금 정말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인지, 미안해서인지, 내가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인지. 진짜로 그렇게 하자고는 못하겠지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것인지, 예의상 그렇게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그녀는 "그쪽이 편한 곳에서" 나 "그쪽 편한 시간에" 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언제나 누군가를 배려하고 있지만 자신이 배려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그녀는 해야만 했던 말들은 잘 못하면서, 하지 않아도 좋을 말들은 잘한다. 만약 누군가와 밤새 술을 마셨을 경우, 그녀는 먼저 일어나겠다는 말을 못한다. 반대로 상대방이 그만 일어나자고 할 경우, 그녀는 속으로 '이 사람이 여지껏 지겨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생각한다. 그러면 예의바른 인간이라도 되어보자 싶은 마음에 "제가 괜히 오래 붙잡아 둔 것 같아요"라고 말을 하게 된다. 그녀는 결정을 결정하거나 선택하는 일만큼 거절하는 일도 능숙하지 못하다. 김애란 / 달려라,아비 中 만약 첫눈에 반한다는것이. 그 사람앞에서면 까닭없이 가슴이 설레고. 빨리감기를 할때의 비디오 화면처럼 안정감이 없어지고.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를 오버해서 받아들이는 거라면. 나는 첫눈에 반한게 틀림없다. 요시다슈이치 / 퍼레이드 中 좀더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점점 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누군가를 싫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요시다 슈이치 / 일요일들 "왜 나였어?" 그녀가 물었다 환한 뉴욕의 대낮 "천만이나 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날 선택한거지?" "난 당신처럼 마음이 텅 비고 외로웠어, 다른 가능성이 없었던거야" 그건 내 솔직한 대답이었고 그녀는 안심한듯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달빛을 쫓는 사람 中 잠을 자고있어도, 애인의 전화벨소리는 알아듣는다. 그가 건 전화는 벨소리가 전혀 다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차이를 안다. 다른 온갖소리는 밖에서 들려오는데 . 그가 건 전화벨 소리는 마치 헤드폰을 끼고있는것처럼 안쪽에서 기분좋게 울린다. .. 만약 지금 누가 우리가 하고 있는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보장해 준다면.. 나는 안도감에 그사람의 발치에 무릎을 꿇으리라. 그러나 행여 그렇지 않다면. 이사랑이 지나가고 마는 것이라면, 나는 지금처럼 마냥 잠만 자고 싶으니 그의 전화 벨 소리 따위 알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나를 혼자 내버려 둬주었으면 좋겠다. .. 그런 불안감에 지친마음으로 나는 그를 만난지 일년 반이 되는 여름을 맞았다. 하얀강 밤배 / 요시모토 바나나 고독해 보이고 싶은 십대랑은 다르니까, 난 이제 혼자이고 싶지 않아. 에쿠니가오리 / 도쿄타 워
♬ 리즈 - 추억속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