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05

2008. 11. 25. 12:36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나는 그의 냄새를 사랑했다.

그의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는 세상을 향해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든 내 인생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꿈은 그런것이었다.

그의 전 생애동안 오직 나만을 사랑하고

나 또한 단 하나의 남자만을 사랑하며

평생동안 하나의 생을 온통 함께 사는것.

우리의 냄새를 다른 냄새와 뒤섞지 않는 것.

나의 꿈은 그것뿐이며

그것은 흡사 하나의 이념과 같이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전경린 / 나비




"내내 당신만 생각했어.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나 사랑하는 게 정말 힘들면사랑하지 말아요.

내가 당신한테 아무 위로도 못 됐다는 거 아니까.

도망가지만 말아요. 내 인생에서."


"솔직하게 말할게요.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피는 꽃이나..

그런 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거.

나, 그거 느끼거든요?

당신하고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많이 슬프고 쓸쓸하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은 지나가는 봄볕인 거고.

세상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힘든 고통이니까 난 사절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가면서도

당신 만나면 금세 흔들리고, 잘 안 되고 말아요."


"나.. 당신 사랑해요. "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몰라요. "


"그럴지도요. 하지만 내 마음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 마음이 당신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이런 마음이,

사랑일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대답할게요.

난.. 사랑이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

내 마음 들여다보는 일이 이젠 익숙하지가 않아요. "


"기다릴게요. 당신 감정 알게 될때까지.

길게는 아니고 짧으면 몇 달,

길어도 많이 길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나, 정리할 수 있어요. 오래는 안 걸려요. "


"당신이 힘들잖아. 그런건. "


"내 몫이니까. 괜찮아요. 내가 감당할 부분이니까. "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그럭저럭 서로 마음이 있는 두 사람이 있어

별 생각 없이 약속을 하고 밤이 되어 먹고 마시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오늘쯤 해도 된다고

서로가 암묵의 타협을 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만지고 싶어서,

키스를 하고 싶고 껴안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서

일방적으로든 아니든 눈물이 날 정도로 하고 싶어서,

지금 곧, 그 사람하고만, 그 사람이 아니면 싫다,

바로 그런 것이 사랑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 / 도마뱀













































♬ 난 행복해 - 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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