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36

2009. 3. 6. 20:48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남자가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야 한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아야 한다고,

그리워하는거, 생각하는거, 보고싶은 거, 사랑하는 거..

여자가 말했다.

다 알고 있어도 듣고 싶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어도 듣고 싶다고,

그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남녀관계에서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에 등장하는가이다.

미칠듯이 끌리고 죽도록 사랑해도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가 아니고

기가막힌 타이밍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

서로에게 기가막힌 타이밍에 서로의 인생에 자연스레 등장해주는 것

그래서 서로의 누군가가 되어 버리는 것.

그게 "운명" 이자 "인연" 이다


배수아 - 에세이스트의 책상중



진부하지만 그가 감동받는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유치하지만 그녀가 행복해 한다면 그렇게 해주는게 좋아요.

내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할지 기뻐할지 다 알면서도

너무 진부하고 유치하다고

그 사람의 즐거움 정도는 살짝 모른척 하진 않으세요?

좋아하는데 좀 진부하면 어때요?

사랑하는데 설사 좀 유치한들 뭐 어떻겠어요?

뻔히 방법이 보이는데 그것마저 안 해주면 더 상처받는거 아시죠?

우리 모두 유치한 사랑에 한번 빠져 보자구요.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 또한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혼동해서는 안된다.

이해와 사랑은 다른 것이다.

사랑은 이해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있다.

또한 이해하려는 노력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바탕이 된다.

그리하여 다름은 너는 너.

나는 나의 단절이 아니라

세상 단 하나의 너. 세상 단 하나의 나의 특별함이다.

다시 돌아가 그 특별함은 공감의 대상이 아니다.

그 특별함은 애정의 대상이다.

내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를 이해하고 그대의 사상과 사유를 공감함이 아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만의 많은 경험과 그대만의 많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나와는 다른, 누구와도 다른

세상 하나뿐인 그대를, 나만의 특별한 그대를

나의 온 가슴으로 안으려 함이다.

우리가 온 가슴으로 서로를 안는 그 때,

그대의 심장과 나의 심장이 마주 뛰는 순간.

그것이 진실이다.

끝없는 영겁이 찰나 안에 있다.

나는 그대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으나

지금 이 순간, 나는 그대를 온전히 사랑한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여자는 자신을 배설의 대상으로 보고 껄떡거리는남자를 만나면

혐오의 눈빛을 보내고

자신을 연모의 대상으로 보고 굽실거리는 남자를 만나면

냉소의 표정을 짓는다.

정작 능력이 있는 남자는 허세로 자신을 위장하지 않으며

정작 미모를 갖춘 여자는 허영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여자가 무드에 약한 것은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감수성 때문이다.

여자가 유행에 약한 것은 사치성 때문이 아니라 심미안(審美眼) 때문이다.

사실 여자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서

은밀하게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괴물은 허영이 아니다.

허영이 아니라 불안이다.

여자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여자에게 사랑을 기대할 자격도 없다.


이외수 / 여자도 여자를 모른 다























♬ 코타로 오시오 - WIND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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