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65
처음, 15층으로 집을 결정했을땐 그 높은곳에서 어떻게 사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혹은 추락해버리면 어쩌나. 촌닭답게 두다리를 땅에 대야만 살수있을 것 같아서 다시 1층을 알아보자고 졸랐던 나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 사각의 승강기가 예뻐보인다. 그 앞에서 나누는 짧은시간의 느낌 때문이다. 오늘따라 더 피곤해보이는 남편이 안스러워서 힘좀내라며 두손으로 등을 탁탁- 파이팅! 하며 배웅해줬다. 남편이 씨익-웃으며 하는말, "내가 권투선수같네~". 아~ 그말을 듣고보니 승강기가 갑자기 사각의 링처럼 느껴졌다. 잘싸우고 돌아오라고 링 안으로 밀어 넣어야만 하는 나? 통쾌하게 승리해서 번쩍이는 트로피를 안고오길 바라지만, 몇회전으로 끝날지도 모르고, 어쩌면 다운될수도 있고 KO패 당할수도 있는 냉정한 사각의 ..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