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87
가끔 뒷모습은 얼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눈동자이기도 하고, 마주보며 이야기할 때의 손짓이기도 하고, 또 놀랍게도 뒷모습일 때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 뒷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출연자는 두 명이지만 한 사람만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온전히 그의 것이다. 공지영 / 별들의 들판 중에서 그때는 아무도 몰랐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땡 땡 종이 울리고 있었다. 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는 말은, 가공의 불안을 현실로 끌어들이는 것 같아 하기 싫었다. 무서웠던 것이다. 지금 말하기를.. 그랬다고,후회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나는 절대로 후회하고 싶지 않다.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 에쿠니 가오리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울고 있었다. 점점 ..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