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60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그것. 어제는 큰맘먹고 몇 알을 골라샀다. 노란키위. 쬐깐한 것이 비싸기는. 같은 값이면 큼직한 복숭아가 몇 개인지. 예쁘게 깎아담고 남편앞에 내놓았더니 본체만체. 생각해서 비싼거 산건데 왜 안먹지? 좀 먹어보라고 권해도 너나 먹으란다. 이거 비타민덩어리야. 안먹으면 후회할걸? 그때서야 마지못해 하나 먹어보는 남편. 남편은, 나머지를 내앞으로 밀어놓았다. 난 셔서 못먹겠다. 너 먹어~~ 내가 셔서 못먹는 자두는 잘도먹는 사람이 셔서 싫다구? 가슴이 찌릿~ 또 나 먹으라고 싫은체 하는구나. 가끔은 이 남자 꼭 아버지같다. 어린딸아이 생각해서 먹는것도 양보하는 갸륵한 어버이같다. 그래선지 어쩐지. 난 자꾸만 그이가 하늘처럼 높게 보인다. 하늘만 봐도 그이 생각이 난다..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