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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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62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상대게에 끌려드는, 그런 건 이해의 차원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에 이끌리는 것, 나보다 내 맘이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는 것. 사랑은 시작도 끝도 너무 아픈 것이다. 29세의 크리스마스 / 카마타 토시오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녕."하고 유키코의 입술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쭉 너와 함께 있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았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처럼 싱거운 만남과 싱거운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 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
2008.09.29 -
No.260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그것. 어제는 큰맘먹고 몇 알을 골라샀다. 노란키위. 쬐깐한 것이 비싸기는. 같은 값이면 큼직한 복숭아가 몇 개인지. 예쁘게 깎아담고 남편앞에 내놓았더니 본체만체. 생각해서 비싼거 산건데 왜 안먹지? 좀 먹어보라고 권해도 너나 먹으란다. 이거 비타민덩어리야. 안먹으면 후회할걸? 그때서야 마지못해 하나 먹어보는 남편. 남편은, 나머지를 내앞으로 밀어놓았다. 난 셔서 못먹겠다. 너 먹어~~ 내가 셔서 못먹는 자두는 잘도먹는 사람이 셔서 싫다구? 가슴이 찌릿~ 또 나 먹으라고 싫은체 하는구나. 가끔은 이 남자 꼭 아버지같다. 어린딸아이 생각해서 먹는것도 양보하는 갸륵한 어버이같다. 그래선지 어쩐지. 난 자꾸만 그이가 하늘처럼 높게 보인다. 하늘만 봐도 그이 생각이 난다..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