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53
내게 분노한 적이 없었고, 말 한마디 거칠게 하지 않았어. 그는 그런 사람이야. 한번은 왜 내게 화를 내지 않느냐고 직접 물어본 일도 있었는데, 그는 말하기를 사랑이 앞서 나가기 때문에 화낼 겨를조차 없다고.. 내게 그렇게 말했어. 박범신 / 외등 연신 뒤돌아 보았다. 세상의 모든 잊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뒤에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과거를 버릴수 없는 것인지도...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것은 타인의 불행 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 밖에 위로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있다. 끝까지 달려가 보고싶은 그 무엇, 부딪쳐 깨어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