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81
가끔 신기한 밤이 있다. 공간이 약간 어긋난 듯하고,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그런 밤이다. 잠은 오지 않고, 밤새 재깍거리는 괘종시계의 울림과 천장으로 새어드는 달빛은 내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어둠을 지배한다. 밤은 영원하다. 희미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이리라...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혼자 있을 때 상대를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이 된 적이 있어요? 물론. 이따금 있지. 특히 달이 창백하게 보이는 계절에는. 특히 새들이 남쪽으로 건너가는 계절에는 특히.... 어째서 물론이죠?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