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중에서
2006. 11. 22. 11:22ㆍLove Story/In Screen

"눈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깜깜해."
"그 곳이 옛날에 내가 있었던 곳이야."
"어디가?"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뭐 때문에?"
"자기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그렇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고 있었구나."
"그곳에는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 너무도 고요해."
"외롭겠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제가 자기가 없어지게 되면...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및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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