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9

2007. 1. 14. 23:30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참 가슴아픈일이지만,

누구나 그 싸움에서 살아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상실의 시대 / 서문




비록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일지라도

남에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말도 할 수 없는 사랑,

그래서 혼자의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밝힐 수 없는 사랑,

결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람에겐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가슴이 잿더미가 되는 줄 모르고.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나는 애인에게 묻곤 한다.

"내가 죽으면, 당신 슬플까?" 라고

"그야 슬프지. 아주 슬프지."

애인이 그렇게 대답하면 나는 이어, '왜?'라고 묻는다.

애인은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럼 당신은?" 하고 내게 되묻는다.

몸을 시트로 휘감고 손가락으로 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내가 죽으면, 당신 안 슬프겠어?"

안슬퍼,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 아빠가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죽는 건 슬픈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이런 바보." 애인은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내 머리를 끌어안고, 내 볼에 소리내어 키스를 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바란 대답이 아니었다.

나는 애인에게, 걱정할 것 없어, 란 대답을 듣고 싶었다.

영원히 죽지 않을테니까, 란 대답을.

하지만 물론 애인은 그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 의자




그 남자


왜 난 널 늦게 만난 걸까?

시간을 되돌리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면서 미친 사람처럼 혼자 막 웃었어

생각해봐 아무래도 안되겠으니까 시간을 탓하겠다 그거 아니야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해 그러니까 난 미친 거지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니가 막 좋아져서 미친 거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니 얼굴 안보면 화가 날 것 같으니까 난 미친 거고

아닌 게 아니라 친한 친구한테 니 얘길 했더니 그러더라

“미친놈”

난 그 친구를 10년씩 만나면서도 그런 소리 들은 적이 없었는데..

나한테 단번에 그러네 나한테 미쳤다고

그래 나 미쳤어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난 널 좋아하지 않을 수 없거든

그러니까 차라리 니가 날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지금 보다 훨씬 더 안 힘들 테니까…


그 여자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당신이 일할 때 손가락을 꺾는 그 관절에서 나는 소리까지도 난 좋아요

그건 당신의 전부를 사랑한다는 이야기

당신의 전부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

오늘 햇살이 비치는 복도에서 내 그림자를 돌아 봤어요.

그 그림잔

다음에 내가 다시 태어나 사랑해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평생 동안 나를 따라 다니다

다음 생에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슬픈 일이에요

나를 따라 다니면서 날 지켜준 수고를 보상 받기라도 하듯

다음 생에선 내 사랑을 받게 된다는 내가 만든 이야기

그러니까 난 다음 생에서나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거네요.

그래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어요

내가 사라져 줄게요

단 당신 그림자 역시

다음 생에서 사랑해야 할 나라는 걸

그거 잊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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