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
" 행복하지.. 벌써 충분할 만큼. 당신이 나 같은 사람과 결혼해준 것만으로도 벌써 넘칠 만큼 행복했어."
" 그래요? "
" 응 "
미오의 오른손이 팔끔치 아래부분까지 사라졌다.
남겨진 시간은 이제.. 아주 조금이었다.
" 항상 몸조심해요."
그녀가 말했다.
큼직한 눈이 눈물에 젖고 그 가장자리가 불그레하게 물들었다.
" 그게 가장 걱정이예요."
" 조심할게..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노려할께."
"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해요."
" 응 "
" 당신은 남들보다 아주 조금 무거운 짐을 진 것뿐이에요. 그냥 열심히 걷다보면 틀림없이 아주 먼 곳까지 갈 수 있을거예요."
응.그래.
그녀의 모습이 문득 후르르 흔들렸다.
마주잡은 손가락의 느낌이 허전해져 있었다.
이미 그녀의 몸 오른쪽 반은 사라지고 있었다.
미오는 그런데도 여전히, 열심히 내게 말을 전하려 하고 있었다.
" 당신 옆자리는 정말 마음이 편했어요. 할 수만 있다면, 오래..오래.. 아주 오래오래 당신 옆자리에 있고 싶었어."
" 응 "
" 사랑해요. 당신이 좋아. 당신의 아내여서 좋았어요."
" 나도야. 나도."
그녀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반절만의 미소.
" 고마워. 여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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