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두 천사 이야기

2007. 7. 26. 10:42세상事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나온 두 수녀는 소록도 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수녀회에 전해지자

1959년,1962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습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

오후엔 죽도 쑤고 과자도 구워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 라로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는 수천 환자의 손과 발로 살아가며 일흔 할머니가 됐습니다.

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은 베품이

참베품임을 믿었던 두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히 거절했습니다.

10년여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회갑 잔치 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 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외로운 섬.

상처 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위로한 두 수녀님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 믿습니다.

”처음 갔을 때 환자가 6000명이었어요. 아이들도 200명쯤 되었고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한사람 한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두분은 팔을 걷어 붙이고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40년이 된 것입니다.

할일은 지천이었고 돌봐야 할사람은 끝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의 숨은 봉사..

이렇게 정성을 쏟은 소록도는

이제 많이 좋아져서, 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질 까봐,요란한 송별식이 될까봐

두분은 조용히 떠나갔습니다.

두분은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

멀어지는 섬과 사람들을 멀리서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40년을 살았던 소록도였기에..

소록도가 그들에게는 고향과 같았기에..

이제 돌아가 고향 오스트리아는 도리어 낯선 땅이 되었지만

3평 남짓 방 한칸에 살면서

방은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방문 앞에는 그분의 마음에는

평생을 담아 두었던 말이 한국말로 써 있습니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마리안 수녀님(71세),마가레트 수녀님(70세)

편지 한장을 남기고 지난달 21일 고국 오스트리아로 떠났습니다.

마리안 수녀님은 1959년에,마가레트 수녀님은 1962년에..

두 수녀님은 맨손으로 상처에 약을 발라 주었고

또 외국인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 교정 수술의 지원을 돕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 운영을 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 사업에 헌신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1972년 국민포장,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두 수녀님은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다고 합니다 .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란 편지 한장만을 남긴채..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우리들이 있는곳에 부담을 주기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빈다”라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한 주민은” 주민에게 온갖 사랑을 베푼 두 수녀님은 살아있는 성모마리였다.

”작별 인사도 없이 섬을 떠난 두 수녀님 때문에 섬이 슬픔에 잠겨있다” 고 말했답니다.


”지금도 우리집,우리병원 다 생각나요.
바다는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지..하지만 괜찮아요. 마음은 소록도에 두고 왔으니까요”
마리안,마가레트 두 수녀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한국의 한 국민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할매들 건강하게 오래 사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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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프칸 피랍을 보면서 이 분들이 생각나는군요...교회의 덩치나 키우려는 전방위적인 전도..

정말 진저리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