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82

2007. 11. 27. 19:44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언니, 헤어진 사람들의 3대 착각은 뭔지 알아요?

하나, 자기가 제일 불쌍한 줄 안다.

둘, 그 사람도 자기 때문에 조금은 슬퍼할 줄 안다.

셋, 절대로 그 사람을 못 잊을 줄 안다."


Everyone says I love you / 이미나



참회문1

내 순정에 다쳤을 첫사랑 그대에게

이제야 그대에 대한 무수한 원망을 내려놓고

비로소 참 많이 미안했었다 참회할 용기가 난다.

미안하단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난 왜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

자만이 뿌리 깊었나, 아니다 자기연민이 독했다

그대와 헤어져 20년이 흘렀다.

그 20년의 세월 안에서 나는 정말 뚜렷이 알아차린 것이 있다.

진실이나 사실이란 말은 함부로 써선 안 된다는 것

모든 기억은 내 편의대로 조작될 수 있다는 것

하여, 이제 내가 말하려는 우리 둘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어쩌면 또다시 나만의 기억일 뿐

그대와는 무관한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혹여 내 서술이 그대의 마음과 아랑곳없더라도 웃으며 봐달라

이 사람은 이리 생각했었구나 하고

미안하다, 그대여. 이제야 고백건대,

나는 그대에게 바쳤던 순정을 스무살 무렵에 이미 접었었다.

그런데 왜 말 안 했냐고

나는 마음이 변하는 게 큰 죄라 생각했다.

그 어리석은 생각은 참으로 오래갔다

그래서 그대를 괴롭히고 그대보다 나를 더욱 괴롭혔다

그대와 헤어지고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도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그대에게 바쳤던 순정만을 내세우며 유치한 대사를 남발했다.

나에겐 네 자리가 없어, 젠장이다

그러면서 왜 그들과 여행은 가고,

설레는 눈빛을 주고받고 짜릿하기까지 했었는지..

그때 나는 그런 아이였다

그대여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게 후회로 남으면

다음 사랑에선 조금 마음을 다잡아볼 일이 있을 뿐,

죄의식은 버려라

이미 설레지도 아리지도 않은 애인을 어찌 옆에 두겠느냐

마흔에도 힘든 일을 비리디 비린 스무살에, 가당치 않은 일이다

가당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대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린 모두 오십보백보다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이제 나는 다시 그대와 조우할 날을 기다린다

그때는 그대와 웃으며 순정을 포장한 가혹한 내 행동들을

맘아프게가 아닌 웃으며 나눌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만약 볼 수 없다면, 잘 살아라, 그대

그리고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나는 행복하다


노희경 /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 후의 편지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법정 / 탁상시계 이야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혼자 떠난 여행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생에서의 외로움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 목소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택한 길의 풍경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 것,

그 풍경의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아주 먼 옛날,

누군가의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는 것.


황경신 / 그림같은 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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