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3. 11:05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네가 내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너는 상상도 못할거다. 아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속으로 피를 흘리게 해. 하지만, 괘념할 건 없다.나는 널 원망하지 않는다.모든게 너의 슬픔 탓이라고 생각하니까.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안나 가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랑의 최초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심리적이고 인식론적인 수많은 의심을 무릅쓰고 내 마음 상태를 사랑이라고 불렀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는 절대 정확하게 사용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날마다 내게 던져 내던 그 말들이 하나도 그른 것이 아니었음을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했던 행동들이 빈약한 것이었음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떠나와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내 곁의 당신, 마냥 작은 몸짓인 줄 알았는데 이처럼 소중하게 가슴을 치는 존재였음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떨어져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내 안에 자리잡은 당신이 이토록 나의 가슴 한가운데에 있었음을 내 삶의 반은 이미 당신에게 있었음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마주하지 못하니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내게 보여주던 그 미소는 나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나에 대한 배려였음을 한 번도 내가 눈치 채지 못해 왔던 당신의 사랑이었음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떠올려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의 눈망울과 입술 너머 넘칠 듯한 사랑이 있었음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린 진정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음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비가 내립니다.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그 사람도 지금쯤 내리는 저 비를 보고 있을는지.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는지.설마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파고듭니다.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미루나무가 서있는 강 길을 걷는다. 강 건너 마을에 하나 둘 흔들리며 내걸리는 불빛들.흔들리는 것들도 저렇게 반짝일 수 있구나. 그래 불빛, 흘러온 길들은 늘 그렇게 아득하다.어제였던가. 그제였던가. 그토록 나는 저 강 건너의 불빛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던 것이구나.바람에 흔들이는 나무들. 흔드리며 손짓하는 그 나무들의 숲에 다가갔다.숲을 건너기에는 내몸은 너무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했다.지나간 세상의 일을 떠올렸다.내 안에 들어와 나를 들끓게 하였던 것들.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갔던 것들. 신성과 욕망과 내달림과 쓰러짐과 그리움의 불면들.굽이굽이 흘러온 길도 어느 한 굽이에서 끝난다. 폭포, 여기까지 흘러온 것들이 그 질긴 숨의 끈을 한꺼번에 탁 놓아버린다.다시 네게 묻는다. 너도 이렇게 수직의 정신으로 내리꽂힐 수 있느냐.내리꽂힌 그 삶이 깊은 물을 이루며 흐르므로, 고이지 않고 비워내므로 껴안을 수 있는 것이냐. 그리하여 거기 은빛 비늘의 물고기떼, 비바람을 몰고 오던 구름과 시린 별과 달과 크고 작은 이끼들 산그늘마저 담아내는 것이냐.박남준 / 나무, 폭포, 그리고 숲 중에 서
♬ 물고기 자리 /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