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08

2008. 12. 8. 23:14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모두 거짓말이었어

그리워 잠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눈물에 젖어 새벽마다 깨어났다는 이야기도

이제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이야기도

변치 않겠다는 약속까지 전부 다 거짓말이었어

가을때문이야

내 이성은 마비되었고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난 그저 사랑에 빠진 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러니 이제 나를 잊어줘

나 역시 우리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들을

까맣게 잊어버릴 테니까


2004 PAPER 10월 황경신



시동을 거는데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검은 눈동자에, 바랜 듯 창백했던 얼굴,

아직 젊어서 붉었던 입술,

수줍게 미소 지을 때 한 쪽 뺨에만 패던 얇은 보조개...

나는 실은 그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잊기 위해서 아주 많은 날들을 잠 못 이루었다.

독주가 아니면 잠들지 못하던 날들,

목이 졸리는 듯한 환영에 깨어나던 푸른 새벽들.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이 나오기를 기다렸었지만

그 후로도 오래도록 내 입은

이상스러운 신음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그래, 차라리 기억하자, 기억하자, 다 기억하자,

하나도 남김없이, 하고 생각했던 날에는

나는 술에 취해 소파에 쓰러져버리곤 했다.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中



간혹 가슴이 애뜻하고 때론 아려오는 그리움이란 감정들은

마음의 밑바닥에 침체되어있는 먼지같다.

겨우 가라앉았다 싶을때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처럼

후~하고 불면 한번에 사방으로 흩날리는 감성의 먼지..

저녁 11시.

모던한 건물들의 외곽이 밤마다 나를 감싸안는다.

추위가 찾아왔다.

밤바람이 찰수록 세차게 걷는 내발걸음이

그날 하루에 쌓였던 일들을 정리라도 하려는듯 재촉하면서 걷는다.

조용히 가로등과 친구가 되어

밤의 고요가 나의길을 밝혀주면서..

이미 지나간 시간들의

되돌릴수없는 기억에 대한 그리움이 문득 들어버리게 하는

차가운 공기 속에 걷고 또걷는다.

누구나 지난 날의 한스러웠던 그때 그순간들이 있을것이다

그런 기억의 사무침에 서글픔이 몰려오는순간도

시도때도 없이찾아오겠지.

늘그렇게 왔으니까....

과거의 기억이 망각되지 않는한

갑작스러운 울컥함이

그렇게 누구나가 닥쳐올것임을 새삼 피부로 느껴본다.

현재에 존재하는 우리들

내일이면 영영 돌아올수 없는 과거속에서

또 하나의 되돌이킬수 없는 그리움이

만들어 지진않을까 하는 두려움..

시간의 흔적속에 후회라는 돌탑이

때론 큰돌, 때론 작은돌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안타까우면서

어쩔수없이 가장 인간적인 나약함을 보여주는것이라고..

그런것이 나는 싫지는 않다.

누구나가 겪는 일이란 생각으로

오히려 익숙함과 인간내음을 이루는 산처럼

마음을 안정시키니까..

다만 갑자기 급습해온 추위처럼

갑작스러움에 대비하지 못한 감정에

당황스러움이 싫을뿐이다.

누구에게도,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해도

살아가는 과정에 어두운 그림자 한둘은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츠지 히토나리 / 냉정과 열정사이 中



사랑이란 그런거야

들고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픈 거...


















































♬ 럼블피쉬 - 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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