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2009. 4. 30. 19:18Love Story/In Screen


심장 뛰는게 느껴지죠. 난 그러면 편안해지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아무 때나

*

죄를 짓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하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해서 행복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겁니다.

.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하느님한테는 내가 용서를 빌어주마.
행복해져라 은호야.

*

누군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내가 행복하게 해줘야죠.
그사람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건 나뿐이라고 생각해야 되구요.
멀리서 바라보고, 주위를 맴돌고, 행복을 빌어주고.

난 그런 바보같은 사랑 안해요.

*

지구상에 65억 인구가 있고,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하다지만
그많은 사람의 앞날을 미리 알고 정해놓을 리가 없다.

그런 불필요한 수고를 할 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믿고 싶어질때가 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변명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할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어버린채.

그 순간의, 그 인연의 깊이와 무게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고 감당할 수 없을때,
누군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을때,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틀어놓았다고 밖에 할수 없을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며
차라리 그런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눈돌리고 싶어진다.

*

난 나중에 후회 안할만큼 마지막까지 발버둥쳐 본거예요.
중간에 그만두면, 두고 두고 납득하지 못해요.
후회가 길어지죠.
한번쯤 발버둥쳐봐요.

모양은 우습더라도, 그게 나을때도 있어요

*

작년 가을에 어느 날인가 샤워하고 거울을 보는데
내가 나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외모지상주의. 이런 건 아닌데.
그냥 한 번쯤 날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어요.

*

심리학자가 아니라 그냥 자네보다 좀더 오래산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산다는건 어떻게든 후회가 남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뭔가를 선택해야 할때, 나는 덜 후회할 일을 선택하지.

*

로미오와 줄리엣이 왜 미친 듯이 사랑했는지 알아?
가문의 원한이라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거 없었으며 얘네 6개월도 못 갔어.
중간에 싫증나서 싸우고 찢어졌을걸.
이몽룡과 성춘향. 얘네만 해도 그래.
신분의 장벽에다가 변학도라는 안티세력이 있어 줬으니까
죽을 둥 살 둥 결혼까지 골인한 거라구.

*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걸 사랑일까?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오랜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었을까?

*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초등학교 5학년 문집 속에서 본 ‘나의 꿈’은 타인의 꿈처럼 생소하다.
그 글을 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같을까?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날의 보잘것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란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기억속의 나는 행복해 보인다.
화를 낼 때조차도 행복해 보인다.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 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

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 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
사랑 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일까?
그리하여 사랑은 늘 사람을 아프게 한다.

*

지금이 못견디겠는건 아니야. 이대로도 살수 있어.
잠을 못자는건 약을 먹으면 될테고,
가끔 한숨이 나오는건, 그건 뭐 병도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
마흔살 지나고 50도 지나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할수도 있어.
근데 정말 괜찮을까?

*

사는데 확실한게 어딨니?
지나고 난 다음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나중에 한참 지난다음에 지금을 돌아보면 그땐 어떤 생각이 들거 같애?
그때도 그렇게 생각할까? 지금이 너무 늦었다고?

*

어떨땐 그럭저럭 살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떨땐 이대로는 못견디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올때도 있고, 멍해질때도 있고, 그래요.
그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부터는
사는게 지루해졌어요.

*

나이드는게 슬픈건 더 이상 꿈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1년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뿐이다.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이다.
내일을 기대하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드라마『연애시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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