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83

2009. 5. 10. 20:58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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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border="1" width="500" height="320" ; cellspacing="0" ; align="center"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 ; background="http://solomoon.ktdom.com/img/img49/009.jpg"><tr><td width="500"> <p align="center"><MARQUEE onmouseover=stop(); onmouseout=start(); scrollAmount=1 scrollDelay=100 direction=up loop=ture width=496 height=220>
<center><br>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대형할인점에 장을 보러 갈 때면<br><br>나는 으레 한 가지 물건에 시선이 머뭅니다<br><br>그건 값비싼 가전제품도 자동차 용품도 아닌 빨간 고무장갑입니다<br><br>"여보 이것 좀 봐..."<br><br>"또 고무장갑? 제발 그만 좀 해요"<br><br>아내는 고무장갑만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br><br>나는 할 수만 있다면 진열대의 산더미 같은 고무장갑을<br><br>몽땅이라도 사고 싶은 심정을 억누를길이 없습니다<br><br>어린시절 물에 살짝 살얼음이 끼는 초겨울부터<br><br>어머니의 손은 검붉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br><br>그리고 겨울이 깊어갈수록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br><br>그 시절 우리집은 야채가게를 했는데<br><br>겨울장사 중 제일 잘 팔리는 것이 콩나물과 두부였습니다<br><br>콩나물과 두부를 얼지 않게 보관하려면 <br><br>콩나물은 헌 옷가지를 여러 겹 두르면 되지만<br><br>두부는 큰 통에 물을 가득 붓고 그 속에 넣어둬야 했습니다<br><br>그렇게 해야 윗물은 꽁꽁 얼어도 밑은 얼지 않아서<br><br>두부을 오래두고 팔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br><br>어머니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얼음을 깨고 <br><br>맨손으로 두부를 건져내야 했습니다<br><br>"으.. 시리다.. 시려.."<br><br>쩍쩍 갈라지는 상처 사이로 얼음물이 스며 쓰라리고 아팠을 어머니...<br><br>그때 고무장갑 한 켤레만 있었더라면 <br><br>어머니의 손이 아내처럼 고왔을텐데...<br><br>30년이 지난 지금도 고무장갑만 보면 <br><br>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는 못난 아들은 <br><br>오늘도 아내 몰래 빨간 고무장갑 한 켤레를 쇼핑수레에 담고 말았습니다<br><br>"이이가, 기어이..."<br><br>이쯤되면 아내도 더는 말릴 수 없다는 듯 말합니다<br><br>"당신 이러다 고무장갑 가게 차리겠수"<br><br>고무장갑은 제게 가난한 시절 어머니에 사랑입니다<br><br><br><br>백년을 울어 피는 대나무 꽃 같은 당신<br><br>천년이 가도 변치 않을 자애로우신 사랑<br><br>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당신이 그립습니다<br><br>살얼음판 밟으시느라 손발이 부르트고 갈라져도<br><br>다섯 남매 잘되라시며 당신의 곱던 육신 다 내어주시고<br><br>등 굽어 휘청대는 발걸음에도<br><br>오직 한길 못난 자식들을 위한 <br><br>하늘을 향한 발원 지극한 정성이십니다.<br><br>사각사각 대나무소리에 잠 못 이루시며 <br><br>토닥토닥 등 두들겨 잠재우시던 날<br><br>불꽃같은 당신의 일생<br><br>희나리 되어 스러져 가는 화롯불에 <br><br>밤 지새워 바느질하시며 손끝 녹이시던 세월<br><br>이젠 바늘귀조차 보이지 않은 노안이십니다.<br><br>일년에 두세 차례 당신 앞에 선보이는 귀한 자식 손자 손녀들 되어<br><br>마음놓고 어루만지고 안아보지 못한 시간들이<br><br>쓸쓸하니 자꾸만 멀어져간 당신의 세월 앞에 불효만 거듭됩니다.<br><br>그래도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내 어머니<br><br>당신은 지나는 낮선 바람결에도 자꾸만 문밖을 내다보시며<br><br>못난 자식 그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br><br>여위어 지친 삶 툇마루에 기대시며 <br><br>하늘 끝에 걸린 낙조 보다 더 붉은 대꽃을 피우시느라 가슴 졸이신 당신<br><br>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꽃 같은 내 어머니가 그립습니다.<br><br><br>꽃 같은 내 어머니 / 고 선예<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p></center></td></tr></table>

<p align="center"><br><img src="http://solomoon.ktdom.com/img/song.gif" width="14" height="11" border="0"> ♬ 강인엽 - 그리운 어머니<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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