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63

2007. 11. 1. 17:41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쾌락은 고통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무책임하다.

사람은 그 안에서 편히 쉴 수 있다.

쾌락은 고통처럼 사람을 울릴 수도 있다.


인어수프 / 야마다 에이미



"하늘이 개어서 별이 잘 보여" 나는 그렇게 대답한다.

그러고는 외로워서 미칠 듯한 기분이 된다.

왜, 이 사람과 있으면 이렇듯 외로운 것일까.

둘 사이에 있는 복잡한 감정 때문인지도 모르고,

내가 우리 둘의 관계에 좋아한다는 것 외에

아무런 감정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고 싶다든지 하는 그런 분명한 감정을..

다만 한 가지, 이 사랑이

외로움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내내 알고 있었다.

빛처럼 고독한 이 어둠 속에서 둘이 말없이..

저릿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밤의 끝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하얀 강 밤배



욕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대해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욕망을 성취하면 다른 욕망이 고개를 쳐든다.

상한선은 없다.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성취해도 부족감이 욕망을 부추긴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모두 거짓말이었어

그리워 잠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눈물에 젖어 새벽마다 깨어났다는 이야기도

이제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이야기도

변치 않겠다는 약속까지 전부 다 거짓말이었어

가을때문이야

내 이성은 마비되었고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난 그저 사랑에 빠진 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러니 이제 나를 잊어줘

나 역시 우리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들을 까맣게 잊어버릴 테니까


2004 PAPER / 황경신



참 억울한 건 그 사람은 나한테 거짓말한 적이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 화를 낼 수도 없어.

내가 좋아하냐고 물어 봤을 때 그 사람은 항상 좋아한다고 대답했거든.

그건 거짓말이 아니잖아. 좋아하기는 했을 테니까.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나를 남자 친구라고 부른 적이 없고,

나만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사랑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꺼낸 적도 없었다?

그냥 나 혼자 착각한 거야.

나는 왜 당연히 내가 그 사람의 애인이라고 착각했을까?


아이 러브 유 / 이미나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끈도 아니고..

이걸 알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오래 고통스러웠지

아..신호가 바뀌었군..

다음 만날 지점이 이 생이 아닐지라도 잘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양애경 /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사람의 잔인성 중에서¸

자기는 사랑 받고 있지만

자기 쪽에서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잔인성 만큼

심한것은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 조차

베푸는 부드러움이나 관용은 전혀 없으며

다만 무관심이 있을 뿐Ol다.


달과 육펜스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며 헌신하여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과 미완성인 사람

그리고 무원칙한 사람과의 만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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