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멈추지 않는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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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9
이 거리감이 기분 좋다. 너무 멀면 외롭고, 너무 가까우면 귀찮다. 적당히 웃겨만 놓으면 풍파도 안 일어나고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다. 오히려 인기가 많아 여러 가지로 득을 본다. 다른 사람과 잘 안 맞는다고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는 놈도 있다. 그런 놈은 너무 약하다.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코스를 바꿔 달리다니. 그 정도 장애물은 피하며 달릴 줄 알아야지. 거짓말을 하든 사기를 치든 뭐든 좋다. 어차피 죽으면 재로 변할걸. 거짓말했다고 염라대왕이 혀를 뽑아서 전시해 둘 리도 없을 테니까. 사라이와 겐 / 들돼지를 프로듀스 거짓말을 좀 하고 동전을 손바닥에서 사라지게 했다가 마술처럼 다시 나타나게 했다고 해서 누가 큰 해를 입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속임수와 사기꾼을 좋아한다. 세상은 거짓말에 속아넘..
2008.10.07 -
No.277
도시는 여러 개의 가면을 갖고 있다. 일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한 껍질만 벗겨내면 거기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비정한 도시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연일 모랫바람이 불고, 그곳에서 연일 순결한 자들이 흘리는 피 냄새가 나고 그리고 그곳에선 연일 참담하게 말라죽은 우리들의 사랑이 시멘트로 된 휴지통에 버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도시는 이제 인간의 마을이 아니다. 우리들의 도시는 황야나 다름없다. 박범신 / 외등 모두들 똑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매일 부대끼는 사람들과 똑같은 대화를 나누고, 뭔자 자극적이고 놀랄 만한 일이 없어졌어요. 인생이란 지긋지긋한 재방속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자랐어요. 똑같은 인공 기억이 모두의 뇌 속에 주입된 거라..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