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59
나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묻는 이런 질문은 소용없단다.. 시간이 지나면 형편없이 낯설어져 있거든.. 나를 바라봤던 사람은 다른 곳을 보고.. 나 또한 내가 바라봤던 사람을 버리고 다른 곳을 보고.. 나를 보지 않던 사람은 나를 보지.. 서로 등만 보지..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이것이야.. 그렇게 변할 수 밖에 없는 관계속의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지... 신경숙 헤어지기 전 그녀가 내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괜찮지?" "괜찮네." 물론 기차처럼 긴 술집에 대한 품평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얘기를 듣는 동안 내가 겪고 있는 실연의 고통이 서서히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녀의 괜찮냐는 물음에 괜찮다는 대답..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