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76
그래서 넌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 거야. 현실을 본다는 건, 기대나 희망, 선입견을 모두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야. 이것처럼 어려운 게 또 어디 있겠어. 하지만 아무도 현실에 신경 쓰지 않아. 무라카미 류 / 공항에서 "이제까지 가장 아팠던 게 어떤 거야?" "나?" "응.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던 적 있어?" 아픔? 나는 한동안 생각한 다음에야 내 기억 속에 고통에 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 가지가 정말 말끔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생각이 나지 않아." "하지만 아팠던 적은 많이 있었을 테지?" "그야, 그렇지. 오래 살다 보면 아픈 일도 그 나름대로 잊는 법이지." "나이 따위는 먹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앞으로 ..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