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55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 그와 나 사이를 미세하게 떠돌던 먼지. 스물세 살의 어느 날, 우리는 그 곳에 있었다 나의 무심한 행동을 지켜보던 그가 농담을 던졌고 그래서 우리는 같이 웃었다. 그 순간 마치 빛의 입자들이 한꺼번에 터진 듯 눈부시고 따뜻한 에너지가 그 공간을 감싸안았다. 만약 행복의 밀도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그때의 에너지를 달아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한 천 년 동안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행복의 느낌이 가득 차 올랐었다. 불순물은 티끌만큼도 없는 백 퍼센트의 충만함이었다. '이 에너지는 앞으로 십년쯤 나를 살게 할거야..'하고 나는 몰래 생각한다. 초콜렛 우체국 / 황경신 사랑은 타이밍이다. 서로의 상황에 대한 타이밍.. 운명의 장난처럼 어긋나서 피눈물을 쏟..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