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47
사랑이 끝나고 나면 그래서 광활한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다. 식구들이나 동료들 친구들도 저만치 멀리 있고, 미래나 인생 학점이나 돈 따위들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밀려온다. 연애는 사랑위에 이루어지고. 결혼은 현실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며 설계한다. 언제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사랑에 빠질 지 모르면서 우리는 사랑이 끝나면 다시는 그런 사랑은 하지 못할까봐 겁내고, 사랑이 시작할 때는 그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으로 단정지어 버린다. 앞도 뒤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현재로 침몰하는 사랑이야기.-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이별이란, 사랑이란 이름으로 맺었던 특정인과의 특별한 관계를 피치 못..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