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14

2007. 5. 30. 22:08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난 아무것도 감출 거없어, 로렌.

모호한 그늘 지대도 없고, 비밀의 정원도 없고,

무의식의 상흔도 없어.

나는 나 그대로야.

많은 결점들을 지닌 채로.


천국같은 / 마르크 레비




난 당신을 지금도 사랑한다고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런 말에도 나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나 역시 조금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거야.

용서할 수 있으니까.

내게 잘못된 사랑법을 가르쳐준 당신을.


인어수프 / 야마다 에이미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 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나는 늘 앤서니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두려웠기 때문에.

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두려웠고,

내가 구축해놓은 것을 파괴하게 될까봐 두려웠고,

내 인생이 틀렸노라 고백하기가 두려웠다.

나는 이미 세워진 질서를 흐트리는 것이 두려웠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두려웠다.

그게 잘 진행되지 않을까봐,

그 전부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사랑을 살지 않는 것도 악몽이었다.


천국같은 / 마르크 레비




살아 있는 동안 다시 할 것 같지 않은,

도무지 자신의 것 같지 않은 그 행위들에 대해, 후회하진 않는다.

후회란 피해갈 수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던가.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바위처럼 주저앉아

그에게 쏟아져 내리는 모든 것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다.

불행이든 저주든 슬픔이든, 아니면 행복이든.

사람들은 바로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닥쳐올 재앙의 그림자를 엿보면서도,

아니 실감하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것,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것.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대가 나를 속인 것 때문이 아니라

이제 다시는 그대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행위는 약속할 수 있으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감정은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므로.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약속을 하는 자는

자신의 힘에 겨운 것을 약속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을 때,

그것은 겉으로의 영속을 약속한 것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섣불리 '영원'이라고 말하지 말라.

비록 그때는 진심 어린 말일지라도

그 상대가 상처를 받기는 너무 쉬운 일이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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