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4. 15:42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내 모습이 유리창에 비쳤다.항상 잊어버리고 닫아두지 않는 커튼.나는 매번 나 자신에게 지고 마는구나.분명 뜨끔한 꼴을 당할 텐데 왜 가니?밤의 유리창에 비친 내가 가만히 나무라고 있었다.러브 홀릭 / 야마모토 후미오이별한다는 건 내가 살아 온 세상의 한 부분을 통째로 잘라 내야 하는아주 크고도 힘든 수술이라는 거이젠, 알것도 같아요.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 中너를 만난 이후로 나의 인생은 세 가지로 축약되었다.너를 향해 달려가거나 너를 스쳐지나가기 위해 달려가거나 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려간다. 황경신떠나는 누군가를 붙잡기 위해 너무 오래 매달리다 보면 내가 붙잡으려는 것이 누군가가 아니라, 대상이 아니라 과연 내가 붙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게임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게임은 오기로 연장된다. 내가 버림받아서가 아니라 내가 잡을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어 더 이를 악물고 붙잡는다.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분노한다. 당신이 그랬다. 당신은 그 게임에 모든 것을 몰입하느라 전날 무슨 일을 했는지 뒤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다.당신은 그를 '한번 더 보려고'가 아닌 당신의 확고한 열정을 자랑하기 위해 그를 찾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걸 전투적으로 포장했고, 간혹 인간적인 순정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후, 그 끝 지점을 확인하는 순간 큰 눈처럼 닥쳐올 현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그 무렵 나는 당신을 그 절망에서 꺼내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도화지를 기다랗게 말아 눈에 대고는 그곳을 통해 단 한 가지만 보려 드는 당신, 그런 당신에게 어울리는 건 한참 느슨하고 모자란, 나 같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허나, 당신은 몇 년째 그대로였다. 여전히, 오랜만에 길가에서 마주친 나 같은 사람은 아침 신문에 끼여 배달되어 오는 전단지 같았다. 어떻게 그 모든 것들이 몇 년 전과 똑같은 그대로일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을 거둬버린 그를 향해 다시 사랑을 채우겠다고, 네 살 난 아이처럼 억지 부리는 일로 세상 모든 시간을 소진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은 고장난 장난감처럼 덜그럭덜그럭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낯선 곳에 가 있으면서 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균형을 잃은 지 오래이면서도 그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고양이처럼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찌 될 것인지, 어찌해야 할 것인지를 결코 당신이라는 고양이는 알려주지 않는다. 끌림 / 이병률 中 - 고양이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눈 멀뚱멀뚱 뜨고 있는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中 어쩌면 고통스러운 기억도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어쩌면 그것은 체념에 의한 긍정일지도 모른다.그렇게 절대로 망각할 수 없는 기억들은 평생 옆에 두고 가는 거다.평생 짊어지고 가는거다.안녕 뉴욕 /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