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44

2007. 9. 18. 13:0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그가 두번째 담배를 다 피우고

스텐드 불을 끄려고 나를 보았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누가 나를 좀 내다 버려주면 좋겠어.

공터에다 남몰래 내다 버리는 망가진 냉장고처럼,

고물세탁기처럼 내버려져서 실컷 비를 맞고싶어

실컷 햇볕을 받고, 바람에 휩쓸리고 술에 취하고 싶어.

정말이야.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아."


새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 전경린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안되는 일은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정할 수 있어야만 했는데,

이왕 끊어진 인연, 물처럼 흘려 내보내는것이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이지환 / 연애의 조건




그리고 지금, 나는 깨닫는다.

한없는 그리움이 바로 문제였다고.

그리움이 너무 많으면 마음이 범람한다.

간신히 막아두었던 그리움의 뚝이 무너져 내리면

해야할 말들은 길을 잃고 떠내려 가는 것이었다.


한용운




그 날 나는 어떻게 울음을 그쳤는지 모른다

나는 미쳐있었고 나에게 놀라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내 몸 어디에 이렇게 많은 눈물을 저장하고 있었는지,

있다면 가스밸브 잠그듯 그만 잠그고 싶었다

나는 가끔 손가락으로 더듬어 심장을 찾아야할 만큼

심장이 지금 뛰고는 있는지 내가 숨이 붙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가슴팍에 수십 개의 상처를 새기고

그리움의 길로 가는 길바닥엔 수십 개의 바늘이 깔려 있음을 알면서도

단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는 너에게 나는 자꾸만 간다

사랑했던가?

우린 과연 사랑을 나누었는가...

하지만 이젠, 네가 나를 사랑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랑하다 죽어버리리라 산산이 부서지리라

하지만, 행여 나에게 미안해 하지 말아라

비록 너는 나에게 사랑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너는 아직 나에게 아픔은 줄 수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종원 / 헤어진 날 中




정말 좋아했다면,

미치도록 울고 그러다 정말 미쳐버려도

비를 맞고 선 나무들처럼 싱그러우리라.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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