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 17:57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당신을 전부 잊어버렸단 건 거짓말이야.난 가끔 궁금해하곤 하지.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아이처럼 웃는지,아직도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지,아직도 당신이 세운 그 굳건한 성 속에서 당신만의 꿈을 꾸고있는지,세상은 아직도 당신에게 그렇게 거칠고 낯선지,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캄캄한 동굴속에서 헤매는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무서웠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그건 당신이 내게 준 깊은 외로움 탓이었지.아주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도 나는 캄캄한 동굴속에 갇힌 꿈을 꾸곤 해.황경신여행지의 밤은 언제나 경치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왠지 서글펐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어둠에 꺼져 버릴 것만 같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쏟아질 것만 같이, 스며들 것만 같이 찬란한 흰 알갱이들. 저게 온통 별이라고 생각하면 어렸을 때는 까닭도 없이 슬퍼졌었다. 너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인간은 슬퍼지는 거란다.요시모토 바나나 / 슬픈 예감 중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혼자 보는 아름다움.돌아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면 혼자 보게 되는 아름다움 앞에서는 늘 무릎이 푹푹 꺾일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슬픔은 표현되는 슬픔이 아니다.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는 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향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향한, 고독한 독백이기도 해서 누구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기에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한마디는 뼈아픈 것이다자거라, 네 슬픔아 _ 신경숙오랜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이 슬픔도 사라질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결국.. 내가 영원히 소유하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었던 것이 될 것이다.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아무리 아픈 이별이라도언젠가는 극복되리라는 것을 아는 공허함,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사람도언젠가는 잊혀지리라는 것을 아는 서글픔,우리들은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면서헤어지는 그 순간보다 오히려 먼 미래를 생각하며 이별을 아파했다.검은 마법과 쿠페빵 / 모리 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