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20:28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몹시 추운 12월 어느 날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 가의 신발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맨발인 소년은 치아를 부딪칠 정도로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꼬마야! 진열장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유라도 있는거니?""저는 지금 하나님에게 신발 한 켤레만 달라고 기도 하고 있는 중이예요"부인은 소년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부인은 우선 여섯 켤레의 양말을 주문하고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 가게 뒤편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앉히더니,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습니다.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 중에서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습니다.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그리고 나서 부인은 신발 여섯 켤레도 사주었습니다. 남은 신발과 ,양말은 도망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소년의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꼬마야 의심하지 말거라. 자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부인도 살짝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그런데 조금 뒤 그녀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잡고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소년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물었습니다."아줌마가 하나님의 부인이에요"?크리스마스 나흘 전이었다. 근처 할인 상점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 찼지만, 나는 아직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상점 안은 바깥보다 더 복잡했다. 통로에는 온통 쇼핑 카트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는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어지러운 머리만큼이나 다리도 아팠다. 내 수첩에는 선물은 필요없다고 말한 사람들도 몇 명 끼여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물을 주지 않으면 그들은 서운해할 것이 뻔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생각하니 쇼핑이 결코 즐겁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물건을 집어 쇼핑 카트에 넣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계산대로 향했다.가장 줄이 짧은 쪽을 택했지만 그곳에서도 최소한 2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바로 내 앞에 조그만 아이 두명이 있었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과 그 아이의 여동생이었다. 소년은 낡은 외투를 걸치고,짧은 청바지 아래로 군데군데 찢어진 큼지막한 테니스화를 신고 있었다. 때묻은 손에는 구겨진 지폐 몇 장이 쥐어져 있었다. 여동생의 옷차림도 오빠와 다를 것이 없었다. 머리는 곱슬곱슬 한데다 잔뜩 엉켜 있었고, 얼굴에는 저녁 식사 때 먹은 음식이 묻어 있었다. 그 아이는 예쁘고 빛나는 황금빛 슬리퍼를 손에 들고서 매장 안에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행복한 표정으로 따라 불렀다. 마침내 계산할 차례가 오자 소녀는 조심스럽게 계산대 위에 슬리퍼를 올려놓았다. 그 모습이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는 것처럼 보였다. " 6달러 9센트란다." 계산원이 소년에게 말했다. 소년은 구겨진 지폐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주머니를 뒤졌다. 아이가 꺼낸 돈은 모두 3달러 12센트였다. " 아무래도 저 슬리퍼는 도로 갖다놔야겠어. 다음에 와서 살 수있을 거야. 내일 올 수도 있구. " 소년이 동생에게 말했다. 그러자 여동생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 하지만 예수님은 저 슬리퍼를 좋아하실 거야." " 그래, 알아. 울지 마. 집에 가서 더 일하면 돼. 다음에 사면 되잖아. "소년이 동생을 달랬다. 나는 아이들에게 재빨리 3달러를 건네주었다. 나는 한참 동안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아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며칠후면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소녀는 갑자기 나를 안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아줌마, 고맙습니다. "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슬리퍼를 좋아하신다는 게 무슨 말이니? 소년이 나서서 대답했다. " 우리 엄마가 아파서 곧 천국에 가시거든요. 아빠가 엄마는 크리스마스 전에 예수님과 함께 떠날 거라고 하셨어요. "이번에는 여동생이 말했다. "우리 주일 학교 선생님이 천국의 거리는 황금빛으로 빛난다고 하셨어요. 이 슬리퍼처럼 말이에요. 엄마가 이 슬리퍼를 신고 그 거리를 걸어가면 참 예쁠 것 같지 않으세요? "눈물 자국이 남아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자 나는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그래, 틀림없이 그럴 거야."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통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헬가 슈미트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당신이 다른 이에게 베풀어 생기는 기쁨은바로 당신에게 돌아오는 기쁨이다.존 그린리프 휘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