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75

2008. 9. 29. 10:46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나는 아마도 그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웃는 얼굴이 정말 마음에 들어 라고 가볍게 농담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침대에서 사랑이나 나눌까 하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자고, 맛보고, 사랑하고, 침대에서 나올 것이다.

그 때, 모든 것은 과거가 된다.

비틀린 시트, 침대에서 떨어진 베개, 떠다니는 사랑의 냄새,

안타까워하는 그의 눈동자, 나는 모든 것에 안녕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안녕, 당신이 좋아.

다시 사랑을 나누는 날까지 나는 모든 것을 잊으리라.

나는 당신을 진지하게 사랑했어, 그러니까 충분히 만족해.

그는 그런 나를 보면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사랑하고 있다.

나는 그의 몸과 약간의 마음과 있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런 것들과 다시 만날 때까지 휴식을 취하리라.

나는 지금, 내가 아닌 다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야마다 에이미 / 인어 수프



남자와 여자 사이, 정말 성가시다.

서로의 몸에 이끌려 만났는데,

몸에 싫증이 나는 순간 헤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다니.

몸 때문에 헤어질 수 없다는 건 순 거짓말이야.

마음이 맺어졌기 때문에 헤어질수 없는 거지.

그러니까 몸도 마음도 맺어져서 헤어질 수 없는 건 아주 잠깐 이야.

양립하지 않아. 금방 사라져, 마치 불꽃같이.

멋진 순간이지만 말이야.


야마다 에이미 / 불꽃놀이를 즐기는 색다른 방식



"자, 그만 갈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한 표정이다.

남자로서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나는 그런 면에 의지하고 싶은 게 아니니 아무래도 상관없다.

좀 모자라고 기운이 없어도 괜찮다.

이렇게 태연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는 충분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스스로 타협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우습다.


다이도 다마키 /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그녀는 이런 순간이 마음에 들었다.

이럴 때 자신의 내면에서 거짓말은 진실로 변해 버린다.

자신이 하는 말은 거의 다가 거짓말이지만,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아무래도 좋지 않는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진실이란 게 어디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있다 한들 별볼일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무라카미 류 / 라인



선생은 자신을 인간이라기 보다 그림자에 가까운 것,

살아 있다기 보다 죽지 않은 것,

요컨대 프로 거짓말쟁이로 여기고 있었다.

옛날에 사귀던 여자한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반농담으로 명함에 professional liar 라고 찍었다고 한다.

그 이래로 선생님은 여자한테

'거짓말쟁이!'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무섭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언제 그 말이 나올까 기대하기까지 하게 되었다.

웬 망측한 수법인가!

소프라노 가수도 이 전법에 교란당한 것이겠지.

거짓말쟁이의 생활은 편치 않다.

선생은 진실된 생활과 거짓된 생활을 나누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쟁이가 섣불리 진심을 말한다든지 하면 자기 무덤을 파게 된다.

거짓말쟁이는 우선 자기 자신을 속인다.

그리고 진실과 거짓의경계를 조금씩 허물어간다.

진실도 거짓이라고 스스로 믿음으로써

어떻게든 자신의 생활을 안정시킨다.

그것이 프로 거짓말쟁이이다.


시마다 마사히코 / 피안 선생의 사 랑



































































♬ 님은 먼 곳에 -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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