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펑펑 넘쳐났다.

2008. 9. 29. 11:01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문득 돌아보니 우리는 황당한 장소에 내버려져 있고,

안내해줄 사람도, 먹을 것을 줄 사람도 없고,

살아가려고 보니 삶의 모든 것을 전부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우는 소리나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울고 있다가는 그것만으로 체력을 소모해 버린다.

오로지 걸을 수 밖에 없다.


눈물은 펑펑 넘쳐났다.

눈물샘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그렇게 눈물을 쏟는 건 굉장히 기분 좋았다.

어딘가 막혀 있던 것이 조금씩 녹았다.

목이 오그라드는 아픔조차도 기분 좋아서 나는 줄줄 눈물을 계속 흘렸다.

콧물도 뚝뚝 흘렸다.

이런 식으로 운 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고양이 도둑과 목요일 키친 / 하시모토 츠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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