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16

2009. 1. 7. 21:28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Love makes the time pass,

time makes love pass."

사랑은 시간이 지나가게 하고,

시간은 사랑이 가버리게 한다.



사랑을 해보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것보다

사랑을 해 보고 상처도 입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어떤 작가의 글을 읽었다.

아마 이 작가는 평생 한 번도 사랑을 해 보지 않았으리라.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나서 그것이 끝나고 난 뒤의 무참함을

한 번이라도 느껴 본 사람이라면

결코 이런 말은 할 수 없을테니까 말이다.

만일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생애 단 한번 허용된 사랑이라고 해도

그 단 한번의 사랑이 무참히 끝나고 말 것이라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그저 사랑을 모르는 채로 남아 있겠다고


고등어 / 공지영



한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해도

그래도 어느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밑에 핀 꽃이나

그런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것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일때가 있다는것 나 느끼거든요

설령 우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럼 많이 슬프고 쓸쓸하겠지만 또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은 지나가는 봄볕인거고

세상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꺼예요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힘든 고통이니까 난 사절하고 싶어요

그녀의 중얼거림을 귓가로 들으며

진솔은 해주고 싶은 말을 차마 입밖에 꺼내진 못했다



상처받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이란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었다

가끔 그가 툭툭 던지는 알 수 없는 말들

그저 별뜻없이 지나치는 농담인진 몰라도

그녀에겐 밤 늦도록 돌이켜보게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그러나 그 당시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그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게 되는 것이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사랑을 할 땐 서로가 평등한 관계다

하지만 이별을 할 땐 표면적으로 묘한 계급이 발생한다.

상처를 내는 사람과 상처를 입는 사람...

이별을 하는 사람과 이별을 당하는 사람...

미안해야 하는 사람과 아파해야 하는 사람...

마치 가해자와 피해자처럼

이별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별은 차근차근 꽤 오랫동안 진행되고 축적되며

마음속에 조심스럽게 자리잡는다.

'이별을 마음 먹은 날' 부터 '이별하기 전까지의 날들'이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이별의 순간 이별의 말을 하는 못된 가해자는

가해자가 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상대에게 상처 받는 피해자다.

그 상처의 감정은 슬픔일 수도 있고,

차이일 수도 있고,

짜증일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무지일 수도 있다.

그 피해자들은 어느샌가 자기도 모르게 이별의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마음만 먹을 뿐 쉽게 뱉지 못한다.

그 쉽게 뱉지 못함은 미안함일수도,

사랑의 찌꺼기 일수도,

여태껏 사귄 시간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어떤 날에, 어떤 특별한 계기는...

그 피해자를 '그만 만나' 라는 무기를 든 가해자로 바꿔 버린다.

이렇듯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별이란 행위는

양쪽 모두 피해자이거나 혹은 양쪽 모두 가해자인

그런,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연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돌아보지 않고

굳게 입술 다물며 눈물도 삼켰는데...

영원히 못 본다 생각하니 더 많이 그리워저

하루종일 얼굴 하나 눈앞에 어른댑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안보고 살아도 될 줄알고 돌아섰는데...

두번다시 생각도 안 하리라 했었는데...

진종일 가슴이 옴죽거려 어찌할 수 없음은

내 사랑이 많이도 깊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나는 아픈데 / 한시 종



































































♬ Sunflower - 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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