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49

2009. 3. 30. 21:32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녕."하고 유키코의 입술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쭉 너와 함께 있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았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처럼

싱거운 만남과 싱거운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 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호수와도 같은 장소가 있고,

주변엔 맹수투성이에 각다귀가 붕붕 날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곳에는 너와 보낸 시간의 기억이 가라앉아 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있듯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앞으로도 너는 나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없다.

...

사람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다.

사람에게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있고,

좋든 싫든 그에 대한 기억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사키 요시오 / 파일럿피쉬 中




만나지 않는다고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곁에 있다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단위를 좀 크게 생각하면 됩니다.

같은 집이라거나 같은 장소가 아니라

같은도시,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거라고.

이 세상 어딘가에 당신은 살아가고

나는 그 어딘가의 당신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뒤나 일 년 뒤가 아니고 십 년이나 이십 년 뒤면 어떻습니까.

언젠가는 만날 당신, 그 당신을 사랑하는데요.


은희경 / 연미와 유미中



나는 사람들이 관계를 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추할뿐더러 사실이 아니다.

결코 끝난 게 아니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더는 생각하지 않을 때조차

그의 즉자적 현존을 어떻게 의심할 수 있는가?

한 번 소중했던 사람은 영원히 소중하다.


아담도 이브도 없는 / 아멜리 노통브




드디어 깨닫게 된 것 같았다.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생활 속으로 도망가서 문을 닫아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만남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선택한 장소를 향해 자신의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대안의 그녀 / 가쿠타 미츠요






















































♬ 님은 먼곳에 OST - 용서와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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