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73

2009. 4. 30. 18:19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혼자 남아본 적 있어?

혼자가 된 사람은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느니

그런 말은 절대로 안해.

오래 혼자 있다 보면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려.

외로움은 수류탄에 맞먹는 파괴력을 가졌어.

무기 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간단해.

독방에 가둬 놓는 거야.


김주희 / 피터팬 죽이기



여행중에 얻은 또 다른 휴가..

아무것도 보지 않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시간...

여행을 떠나오기 전 내가 좋아하는 안선배가 해줬던 말처럼,

인생에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진 걸 소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훌륭한 경험인지 모른다...


기억이 많은사람은 혼자 오래 먼길에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세상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조금은 초라해도 아무 상관없다는걸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꺼야 / 김동영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보호색을 지녀 자기를 감추는데,

반딧불이는 왜 그렇게 환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걸까?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먼 지구까지 빛을 보내는 저 별들처럼

반딧불이들도 고독한 걸까?

그렇게 해서라도 서로 연결되려고

보호색 따위는 기꺼이 던져 버린것일까?

죽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인간은 결국 새로운 것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 가잖아.

많은 것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내버리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잖아. 할 일이 많아서겠지만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친구가 밥을 먹다 말고 문득

김동률의 희망이란 노래알아? 라고 물었을 때,

나는 이상하게 심장이 아팠다.

"모르겠는데, 하지만 어쩐지 굉장히 슬픈 노래일 것 같아."

제목이 희망 이라서 슬프게 여겨지는 걸까,

희망 인데도 슬프게 여겨지는 걸까.

대답은 둘 다 그렇다 이다.


황경신 / FEBRUARY 2007



울지마라.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 설명 할 수 조차 없는 이별이 많다.

헤어져야 할 사람이, 만나야 할 사람보다 더 많다.

다시는 못 만나는 것인 줄도 모르고 떠나게 될 때도 있을텐데...

울지마라


신경숙 / J 이야기



아픔 없는 사랑은 사랑도 아니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을 소유했다가 고스란히 잃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은 분명 슬픔을 남기지만,

또한 그 슬픔을 정화시키는 힘도 배양한다는 것을.

그래서 사랑은 배반도, 상실도,

새로 자라난 사랑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함정임 / 하찮음에 대하여 中



살아 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 자주 파고들며

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깊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


공지영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做你的爱人 - 饶天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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