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30. 18:20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솔직히 널 만나러 갔던 건 너에게 특별한 뭔가를 기대해서가 아냐.물론 예전의 감정이 남아 있었던 건 더더욱 아니었고그저 네가 무척 보고 싶었고, 오랫동안 미뤄뒀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흘러버렸던거지.우린 예전같을 수도 없었고... 그런데 난 이기적이게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너와 난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어.정말 바보처럼...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사랑한다 는 말...그 말은 처음에는 하기 힘든 말이었고, 그 말 한마디에 가슴 설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의미는 사라지는 연기처럼 희미해져 버리고 만다.마치 인사처럼, 안부처럼, 의무처럼 그냥 던지는 말이 되어 버리고, 더 이상 그 말로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말하지만 이것이 정말 사랑인지, 과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그럴 때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관해서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 단지 미안해서 사랑하는 척 하면 그것은 배려도 이해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의 연장일 뿐이기에 말이다.그 사람에 관한 사랑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때 첫 번째로 떠올라야 할 물음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고부터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다.단지 지금 외로워서 그 사람을 붙잡고 있다면, 사랑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외로울 테니까 말이다. 함께 있어도 너무 외로워서 긴 한 숨 지을 테니까 말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것은 우리 인생의 현명한 지혜가 아닐까.송창민 / 연애의 정석 중에서"난 정말 당신이 날 사랑하는 줄 알았죠. 이 정도 선에서 상처받기 싫어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도 엉터리야.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감정이 아니에요. 당신 그 마음은.""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남의 마음을.먼저 좋아하고 진심으로 고백한 건 나였지 댁이 아니었어.당신이 어떻게 내 마음을... ""그런 사람이 두 번 기회를 안 줘요?그렇게 냉정하게, 한 번에 깨끗하게 내쳐요? 그게 당신 사랑이야?겨우 그 정도가 알량한 사랑의 폭이야? ""그래요, 그 정도가 내 폭이에요. 상처받기 싫다고요!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한테마음 들여다보는 일 익숙하지 않다는 사람한테 내가 왜 전부를 걸어요!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스물 몇 해밖에 안 살았지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건 자기 자신이지.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안 그러니??"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나는 세운 무릎을 끌어 안았다. 내가 나를 안아주는 방법이다.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을 때 나는 그렇게 나를 안는다.언니도 얼마나 사랑을 받고 싶었으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냈을까...유진과 유진 / 이금이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날들이었다.어찌 되었거나 날들은 지나갔다.무엇이든 지나가고 지워졌다.어떤 이들은 상처라거나 아픈 기억이 유난히 오래간다고 하지만그건 진실이 아니다.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미소를 머금은 회상의 조각들.그 조각들만 고려한다면, 그때 그녀는 행복했다.황경신 / PAPER하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될 줄 몰랐다흐린 먼지들이 공중을 떠돌다가 가만히 내려 앉는다나는 눈을 비비며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눈물을 참는다이렇게 오래 참아야 하는 건지 몰랐다처음 너를 만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내 마음 깊은 곳에 너를 위한 빈 자리 하나 만들던 그 때에는...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추억들은 눈물에 씻겨간다, 아직은 참을 수 있다한번도 앉지 않은 빈 자리에 말간 햇살들이 잠시 머물다 간다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 미안해요 - 강허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