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87

2009. 5. 10. 21:01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외국의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따라 많은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좋은 자전거를 적당한 값에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주 고객인 그 경매장 맨 앞자리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고,

소년의 손에는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소년은 아침 일찍 나온 듯 초조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었고, 소년은 볼 것도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5달러요!"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곧 옆에서 누군가 “20달러!”하고 외쳤고,

그 20달러를 부른 사람에게 첫번째 자전거는 낙찰되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달러는 어림도 없이 15달러나 20달러,

어떤 것은 그 이상의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보다못한 경매사는 안타까운마음에 소년에게 슬쩍 말했습니다.  

"꼬마야, 자전거를 사고 싶거든 20달러나 30달러쯤 값을 부르거라.”

"하지만 아저씨, 제가 가진 돈이라곤 전부 이것 뿐이에요.”

"그 돈으론 절대로 자전거를 살 수 없단다.

가서 부모님께 돈을 더 달라고 하려무나.”

"안돼요. 우리 아빤 실직당했고, 엄만 아파서 돈을 보태 주실 수가 없어요.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꼭 자전거를 사 가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소년은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경매는 계속되었고 소년은 자전거를 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일 먼저 5달러를 외쳤고,

어느새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소년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옆사람을 통해 소년의 사정이 전해졌습니다.

드디어 그 날의 마지막 자전거.

이 자전거는 그 날 나온 상품 중 가장 좋은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경매를 고대했었습니다.

"자, 최종 경매에 들어갑니다. 이 제품을 사실 분은 값을 불러 주십시오.”

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소년은 풀죽은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역시 손을 들고 5달러를 외쳤습니다.

아주 힘없고 작은 목소리였습니다. ……

순간 경매가 모두 끝난 듯 경매장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도 다른 값을 부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5달러요. 더 없습니까?

다섯을 셀 동안 아무도 없으면 이 자전거는 어린 신사의 것이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팔짱을 낀 채 경매사와 소년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5… 4… 3… 2… 1.”

"와~아!!!!!!!!!!!!!!”

마침내 소년에게 자전거가 낙찰되었다는 경매사의 말이 떨어졌고,

소년은 손에 쥔 꼬깃꼬깃한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경매사 앞에 내 놓았습니다.

순간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소년을 향해 일제히 박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약간의 이익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행복한 삶이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몇 푼의 돈 때문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버리는 것은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하루 한 시간의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이용범 / 무소유의 행복 중에서




































♬ The Innocence Mission - What a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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