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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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5
여기서 헤어지자. 어디엘 가는지 묻지 않았다. 물어본다고 해도 가르쳐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고, 미련이 남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어 잘가 하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일요일의 석간 / 시게마츠 키요시 강해졌다고 믿었던 것은 단지 희망이었다고, 참담하게 나는 입 속으로 중얼거렸었다. 단지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을 집요하게 피해온 덕분에, 흐트러짐 없이 그것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 뿐이다 그토록 까마득한 시간들이 지났는데 난 아직도 당신과 함께 듣던 노래들을 들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에게 감사해야겠지. 늘 당신을 생각하던 그 여름, 가을, 겨울과 봄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에는 한 여름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세포들 하나하나 살아 숨쉬며 당신을 찾아 헤매던 그토록 풍요롭던 그 날들은, 이제 다..
2007.03.23 -
영화『시월애』중에서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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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양이를 부탁해』중에서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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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이키키 브라더스』중에서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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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4
사랑은 찾아올 때는.... 한여름 심장 속으로 들어와 이글이글 불타는 칸나꽃처럼 그대 영혼을 온통 열병에 시달리게 만들고 떠나갈 때는 .... 한겨울 늑골 속으로 들어와 싸늘하게 흐르는 개울물처럼 그대 영혼을 온통 슬픔으로 흐느끼게 만든다. 사랑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태어나고 사랑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죽어간다... 이외수 / 날다 타조 사람들은 사랑으로 불타다가도 얼음처럼 차가워지기도 한다. 한 순간은 친밀했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무심해지기도 한다. 사실 나는 가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내 기분을 쏟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아이작B.싱어 / 쇼사 흔히 사람들은 사진 속의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그리움을 불러 일으킬 ..
2007.03.22 -
영화『지구를 지켜라』중에서 200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