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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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3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래왔다. 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 하는 상황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팔징팡하는 내 삶에 내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때, 한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선옥-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젊었을 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아무리 낭비해도 없어지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법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막대한 재산을 탕진해..
2007.03.22 -
이상한 버릇
나쁜 버릇이 생겼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하루종일 입에달고 삽니다 이상한 버릇입니다 아픈 곳은 마음인데 머리가 아프다 말합니다
2007.03.19 -
헤어진 뒤
헤어진 뒤 사랑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그 사랑을 잊지 못해서 더 그리워한다고 해요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모든것을 다 주었는데 이토록 내가 더 그리워 하며 아파하는 것을 보니 그 사람이 남몰래 나를 더 사랑했나 봐요
2007.03.19 -
너는 나의 운명이 아니었니?
이게 마지막이다 너는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 나는 써야만 한다. 이게 마지막이므로 마지막이 되어야만 하므로... 지나간 일이고 소용없는 일이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지난 세월동안 네가 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었는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나는 너를 생각했다. 나는 너를 위해 살아있었다.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너를 알게 된 것 너를 만난 것 한때나마 네가 나를 좋아해 준 것.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 왜 잊기 위해 애를 써야 하냐고.. 마침내 나는 포기한다 너를 잊는 일을. 너를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는 일을. 그런데 너는 내게 모든 걸 잊으라고 너를 지워버리라고 한다. 부담스럽다고 내가 나의 사랑이.. 그리고 우리는..
2007.03.19 -
계속 울었다.
이해한다는 것이 곧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어서, 나는 노상 상처받고 괴로워했다. .... 내 인생이 그동안 나를 우습게 보고 그토록 어지러이 휘둘러 댄 것은 순전히 나의 물리적인 무게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인생이 왜 이렇게 한 조각도 내 뜻대로는 되어 가지 않는지, 나는 단지 그것이 분하고 억울해서 계속 울었다.
2007.03.19 -
여백을 채워가는 사랑 2007.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