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472)
-
No.4
술을 좀 마셨어요 물론 내가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일 깨어나면 또 똑같은 아침이겠죠 나는 그사람을 사랑하고 그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똑같은 하루,, 길거리 풍경이 온통 흔들리네요 이러면 빨리 집에 가야 하는데 이러다가 누구에게 실수라도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이대로 집에 가기가 너무 막막해서 또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백개나 넘는데 이럴땐 불러낼수 있는 사람은 이 친구 정도 뿐이네요 언젠가 이친구가 나한테 그런말을 했죠 "간절히 바라는건 다 이루어진다.." 그말, 참 믿고 싶었는데 아닌가 보더라구요 그말이 맞으면 그사람은 벌써 날 사랑했어야 하거든요 취한김에 이친구한테 좀 따져야겠습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그남자 그여자 中 자기를 좋아하..
2006.07.05 -
No.3
그사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내 입으로 하는말은 듣지만 내 마음이 하는말은 듣지 못한다. 바람결에 스쳐지나가듯 썰물처럼 휩쓸어 지나가듯 폭풍처럼 거세게 지나가듯 아무 흔적없이 잠시 잠깐 머물다 바람처럼 홀연히 떠나갈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당신의 흔적이 내 가슴에 깊이 새겨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내 안에 당신이 머물러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그리움으로 많은 여운이 남아 다시는 내 마음에서 지울 수 없는 당신의 흔적으로 그리움 하나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아니 하루종일 온통 당신 생각으로 우두커니 멍하니 앉아 있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소리없이 눈물만 흘러 남 모르게 속으로 많아도 울었습니다 이럴줄 알았더다면, 이럴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당신을 사랑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
2006.07.05 -
No.2
To the world you may be one person , but to one person you may be the world . 세상에게 당신은 한 사람일뿐일지는 몰라도.. 한 사람에게는 당신이 세상일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누가 그랬어.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섰다면 그때 이미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바람의 그림자 中 가끔 몹시도 피곤할 때면 기대서 울고 위로받을 한 사람이 갖고 싶어진다 나는 생후 한번도 위안자를 갖지 못했다 고독이 가슴 속에서 병균으로 번식했다 꽃 향기만 무섭게 공기에 얽혀 있는 밤 온갖 겪지 못한 생과 격동과 정열의 회한이 나를 엄습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 전혜린 /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인간들은..
2006.07.05 -
No.1
누군가와 무턱대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면 늘 전화는 무뚝뚝한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여름이 온다. 이제 여름이 시작된다. 반드시 한 번은 지나쳐야 하고, 그러나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여름. 그런 것을 잘 알면서도 평소처럼 흘러가 버릴 시간은 여느 때보다 조금은 팽팽하고 서글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 中에서 너랑 전화 끊고 집앞에 뭘좀 사러 나가는데 우리아파트 양지 위쪽에 노란개나리 꽃이 보였어..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
200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