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3

2006. 11. 2. 17:57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이별이란

우연이 아니고서야

다시는 마주치지 않겠다는

잔인하고도 무서운 약속,




제일 먼저 행복이란 감정을 잊어버렸고

입에서 웃음이 지워졌으며

멀쩡히 두 다리는 있었지만

나는 길을 잃어 세상을 헤매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지우니 그리움만 남았다.

오히려 네 기억만 더욱 더 선명해져 버렸다.

너를 그리워하는 일 이젠 익숙해서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보다

그리움마저 지워버려

두번 다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 내 자신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Farewell




누구나 그저 조금씩 외로운 것뿐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때로 불안할 때가 있는 것처럼.

이젠 스스로 불안을 잠재우는 수밖에없어.

안타깝지만 그건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야.


윤대녕 /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 부림 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 하지마


사랑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자신에게서 또 타인에게서,

떠나고 또 떠난다.

그리고 몇 번이고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져 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현실의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

우리가 딛는 현실이란 머물 수 없는 것이고,

늘 무언가를 상실해 가는 것이고,

또 늘 무언가를 소망하게 하는 구차한 것이어서

존재는 편안한 날 없이

자꾸만 찢기고 나뉘고 끝없이 갈라진다.


전경린 /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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